사춘기 때 늘 외로웠다. 내가 먼저 남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늘 혼자였다. 그렇다고 용기가 없는 편도 아닌데 남에게 먼저 말 시키기가 그렇게 힘이 들었다. 남이 내게 말을 걸어오면 그때부터는 쉽다. 눈칫밥을 얻어 먹고 자란 것도 아닌데 첫 단추 낄 때는 남의 눈치 보느라 예민해진다. 둘째 딸도 내림 피를 받았는지 여학교 때 늘 외로웠단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 자기 혼자 있는 것 같이 쓸쓸하고 슬펐다는 것이다. 큰 손녀가 어렸을 때 공원에 데리고 가면 늘 그 애가 다른 애한테 먼저 다가가 놀자고 하는 걸 보고 정말 좋은 성격을 가진 것이 고맙고 부럽고 감사했다. 그 손녀는 혼자일 때도 잘 놀고 여럿일 때도 잘 논다.
정말 혼자 잘 노는 사람이 여럿하고도 잘 놀 수 있는 걸 보았다. 왜 나는 그걸 못하는지 안타깝다. 자존심 때문일까? 지금도 여럿 있는데 가면 내가 먼저 불쑥 말 내밀기가 겁난다. 그 성격 때문에 남에게 무례한 말 하는 걸 엄두도 못내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다.
남을 보면 그 사람의 장점이나 단점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장점을 칭찬해주고 싶어도 입이 안 떨어진다. 칭찬만 해주면 금방 친해질 수 있는데도 빈말같이 느껴져서 안된다.
반대로 남이 나를 칭찬해주면 그 즉시 마음 문이 열리면서 그때부터는 급속도로 친해진다. 이 좋은 걸 왜 나는 내가 먼저 손을 못 내미는 걸까? 영국 속담에 하루에 한번 남을 칭찬해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 뜻일 게다.
가만 보면 리더십있는 사람들은 남을 잘 칭찬해준다. 그리고 칭찬받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게 되고 그 주위에 몰려든다. 반대로 만나기만 하면 핀잔주고 남 흉이나 보는 사람은 모두가 싫어할 뿐만 아니라 다들 그를 피한다. 남을 사랑까지는 못하더라도 쉽지는 않겠지만 칭찬해주며 살아야겠다.
남이 손 내밀기 전에 내가 먼저 맘 내밀며 다가가는 삶을 살아봐야겠다. 늦었지만 칭찬에 인색한 성격을 극복하고 이제라도 칭찬받기만 기다리던 본성에 혁명을 일으켜 누구에게나 칭찬을 나누어 주는 삶을 살도록 뜻을 정해야겠다.
오늘부터 하루에 한번만 칭찬해도 일년이면 365번을 할 수 있고 내가 죽는 날까지 한다면 얼마큼 많이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한번 살고 가는 인생 한가지라도 잘살아 보았다는 보람을 안고 가게 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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