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 65주년 기획 워싱턴 일원 한국전 기념물을 돌아보다
참전용사를 바라보는 미국민들의 시선은 각별하다. 특히 9.11사태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을 겪으며 미국사회는 80-90년대의 자유주의에서 한발 물러서 애국주의와 군인들에 대한 존경심이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됐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한때 ‘잊혀진 전쟁’으로 여겨졌던 한국전쟁 역시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과 북한 핵문제 대두로 인해 오히려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내셔널 몰의 한국전 기념공원(Korean War Memorial) 이외에도 워싱턴 일원에는 한국전쟁을 추모하는 많은 조형물과 기념시설들이 몰려있다. 이 기념물들은 제각각 수많은 사연과 눈물을 머금은 채 고요하지만 묵직한 의미로 한국전 발발 65주년을 맞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박세용 기자>
▲ 워싱턴 한국전 기념공원
링컨 기념관 동남쪽 포토맥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하루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 최대의 한국전관련 기념물이다. 매년 한국전 관련 기념식이 수차례 열리며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주요인사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이다.
1995년 7월 27일 휴전 42주년 기념일에 완공 헌정된 이 기념공원에는 50미터 길이의 화강암 돌판에 한국에 관한 이미지들이 새겨져 있고, 우비를 입고 무장을 한채 진흙뻘을 걸어가고 있는 19 명의 미군들의 조각이 세워져있다.
화강암 벽에는 “우리 미국은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 결코 만나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라는 부름에 흔쾌히 응했던 우리들의 아들들과 딸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새겨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숙연케 한다.
▲MD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볼티모어 항에 인접한 워터프론트 공원 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은 메릴랜드주의 대표적인 한국전 관련 조형물이다. 1990년 개막돼 올들어 25주년을 맞는 이 기념공원에서는 해마다 메모리얼 데이에 메릴랜드 지역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모여 기념식이 개최된다. 이 기념공원에는 메릴랜드 주 출신으로 한국에서 산화한 527명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주소 2903 Boston St. Baltimore
▲MD 헤어거스타운 기념비
지난 2013년 6월23일 제막된 헤이거스타운의 기념비는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312지부에 의해 건립됐다.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는 한국전을 워싱턴 카운티에서는 꼭 기억하려한다”고 건립취지를 밝힌 레스 비숍 회장의 뜻처럼 지난 2년간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이 지역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이 지역 출신 전사자 42명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과 교차된 한-미 국기가 그려진 비석사이에 위치한 한반도의 문양이 뚜렷이 새겨진 둥근 조형물은, 소박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공원에는 조형물과 함께 3개의 깃발이 세워져 있다.
▲프레드릭 한국전 기념 조형물
MD 프레드릭 카운티 끝자락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 조형물로 한반도 지도를 형상화한 너비 20피트, 높이 9피트인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005년 6월25일 조형물의 제막식이 거행됐으며 이 조형물과 함께 70번 고속도로는 ‘한국전 참전기념 고속도로’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프레드릭 카운티에서는 26명의 참전용사가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알링턴 국립묘지 한국전 기념벤치
버지니아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가장 유명한 무명용사의 묘 근처에는 ‘한국전쟁 명상의 벤치’라는 이름의 작은 조형물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국인들을 기억하며”라는 문구가 새겨있는 이 벤치는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는 한국전쟁처럼 존재감이 미미하다.
하지만 이 벤치를 눈여겨 보는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한국전쟁에 대한 강렬한 의미를 느낄 수 있게된다.
▲VA 햄튼 추모공원내 참전비
지난 2005년 6월 25일 건립된 참전비로 버지니아 남부 햄튼 지역 한국전 참전자를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다. 한반도 지도 모형의 기념비에는 주요 전투가 벌어진 도시명이 표기되어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31지부가 건립했으며 묘비에는 “세계의 자유를 위하여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전사하신 모든 분들께 바친다”고 새겨져 있다. 주소 40 Lincoln St. Hampton, VA
▲VA 윈체스터 참전 기념공원
버지니아 윈체스터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은 섀난도어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313지부 회원들의 모금으로 지난 2013년 7월 20일 완공됐다. 기념공원의 중심에는 한반도 지도가 새겨진 19피트 높이의 대형 회색의 화강암 추모비가 세워졌다. 이 추모비에는 셰난도어·워렌·제퍼슨·모건 카운티 등 윈체스터 지역 출신 전사자 62명의 이름도 새겨졌다. 추모비로 연결되는 통로 부근에 5개의 군화동상과 한국전 포로명이 새겨진 4개의 벤치가 조성됐다. 또한 추모비로 연결되는 통로 좌우에는 모두 5개의 받침대 위에 군화 동상이 전시되어 있다. 돌로 만든 4개의 벤치에는 한국전 포로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주소 1001 E. Cork St. Winchester, VA 22601
▲VA 캐롤라인 고교 38선 기념가든
리치몬드 인근 밀포드 지역에 위치한 캐롤라인 고등학교의 38선 기념공원은 지난 2013년 11월11일 문을 열었다. 이 공원은 캐롤라인 중학교 역사연구팀 학생들이 우연히 건너편의 캐롤라인 고교가 위도 38도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신설이 추진됐다. 이 공원은 한국전쟁의 의미와 극동의 작은 나라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운 할아버지 세대의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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