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것은 참으로 서러운 일이다.
2015년 생일은 어김없이 찾아와 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한 살을 더해주었다. 마흔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금은 심난하고 조금은설렌다.
심난함은 한 살을 더 먹으면서 사그라지는 체력과 늘어나는 주름, 쭈뼛대며 나올까말까를 고민하는 흰머리 때문일 테다. 그러나 심난함보다 마흔이 된다는 설렘이 더크다. 그 이유는 싱싱하고 파릇한 새싹이 이삼십 대였다면 빨갛게 물들어 자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는 단풍이 사오십 대이기에 그렇다.
또한 포장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길 때문에 멀미를 하고 몸도 지치는 이삼십 대의시기를 지나 사오십 대가 되면 이제는 잘 포장된 도로를달리는 자동차처럼 안정을 찾고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할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언젠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우리 세대는 운이 좋으면90살까지 살고 운이 안 좋으면 100살까지 살 수 있다는농담을 들은 적이 있다. 100세 시대에 마흔은 채 절반도되지 않은 나이이므로 감히인생에 대해 논하는 것은 괘씸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누구에게나 인생은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 될 것같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 써 보는 것은 더욱 의미 있는 일일것이다. 그 글을 쓰는 순간내 인생은 눈물 콧물 쭉 빼는소설이 될 수도 있고 감동에벅찬 한 편의 영화가 되며 고귀한 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서른 여섯 해의 지난 날의 영화는 수많은 드라마와 액션 그리고 공포와 코미디로 가득 차 있었다. 어릴적 자전거를 배우다 넘어져크게 다치기도 했고 물에 빠져 죽을 뻔도 했으며 미치도록 사랑도 해 봤고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에서 눈 사진도 두둑이 찍어보았다.
인생을 비유하는 말은 많지만 나는 인생은 목적 없이떠난 여행이라는 말이 제일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당하고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멀어지는 반복을 통해 인간관계를 배우고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겪어 내야 한다. 그리고‘인생지사새옹지마’를 외치면서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이인생이라는 여행은 돈을 아무리 많이 낸다고 해도 누구도 ‘호화여행’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이렇게 놓고 보면 우리는모두 인생의 여행자인 셈이다. 유명한 여행가들도 잘 나가는 웹사이트도 우리에게이 여행길의 정보를 줄 수 없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인생이기 때문에 이 변화무쌍한 여행은 누구와도 같을수 없고 정답도 없으며 지름길도 없다.
그러므로 돈이 많은 누군가의 인생을 부러워할 필요가 눈곱만큼도 없다. 그들의여행길도 우리의 인생길처럼비포장도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의 인생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인생을 얼마나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 낼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오늘도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영화 한 편을 찍고 있는것이다. 인생길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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