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같은 스토리가 7월 초부터 미국 각종 주요 방송에서 짧은 영상과 함께 “어색한 동창의 만남(Awkward Reunion)”의 타이틀로 확산되었다.
여 판사와 절도범으로 만난 고교동창의 드라마와 같은 미국 법정실화가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플로리다주 백인 여판사 민디 글레이저는 흑인 절도범 49세의 아더 부스의 보석금액을 결정하기 위해 심문을 시작했다.
부스는 지난달 29일 절도를 하고 달아나다 경찰에 체포됐으며 보석 심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하였다. 재판관석의 판사는 부스가 중학교 동창생이라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렸다.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혹시 노틸러스 중학교에 다녔느냐”라고 물었다. 여판사를 알아본 부스는 잠시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수치심으로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대답 대신 “세상에 이럴 수가(O My Goodness)”라는 말을 반복하며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판사는 “부스는 반에서 가장 친절한 소년이었고 또래의 귀감이었다. 나는 그와 함께 풋볼을 하며 놀곤 했다”고 회상하며 법정에서 재회한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자 부스의 울음소리는 더 커졌다.
판사는 보석금 4만3천 달러를 책정하며 “세월이 많이 흐른 것이 서글프다. 행운을 빈다. 지금 처한 상황에서 잘 벗어나 마음을 새롭게 하고 법을 준수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는 이 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엄청 아파왔다. 부스의 회한의 눈물과 통곡하는 모습을 보며 떠오르는 두 단어는 “후회 (Remorse)와 회개(Repentance)”다. 인생길에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 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선택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여정에서 몇 번쯤 실패로 인한 패배와 후회와 한탄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회한의 한숨과 눈물을 많이 흘렸기에 눈물 흘리는 자들을 보면 가슴부터 저려온다. 그러나 후회에서 더 나아가 마음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받아야 한다. 이 진리에는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다. 후회스러운 여정이었는가? 깨달았으면 가던 길 멈추고 돌아서자.
돌아서서 유턴하는 것이 회개이다. 많은 사람들이 쉽고 넓은 길로 가고 있지만 좁은 문, 좁은 길로 들어가 지금이라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나의 여생, 마이애미의 착했던 부스의 여생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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