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로 곳곳 물에 잠겨 3시간여 이상 지연, 시즌 첫 3개 메이저 도전‘조든 스피스’제자리
▶ 디 오픈 챔피언십 2R, 우즈, 공동 129위까지 밀려 컷 탈락예상
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더스틴 잔슨이 갤러리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제144회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이틀째 경기가 아침에 대회장에 내린 폭우로 코스 곳곳이 물에 잠겨 3시간여 이상 지연되면서 상당수 선수들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뒤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장타자 더스틴 잔슨(미국)은 이틀째 단독선두를 지키며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고 시즌 첫 3개 메이저 석권에 도전하는 조든 스피스는 이날 제자리걸음을 한 끝에 잔슨에 5타 뒤진 공동 15위로 다소 격차가 벌어졌다.
17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에 2라운드를 티오프한 잔슨은 13번홀까지만 마치며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전날 7언더파 65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섰던 잔슨은 이틀합계 10언더파를 기록, 이날 69타를 친 클럽하우스 리더 대니 윌렛(잉글랜드, 9언더파 135타)을 1타차로 추월, 선두를 지켰다.
이어 각각 11홀과 10홀을 마친 폴 로리(스코틀랜드)와 제이슨 데이(호주)가 합계 8언더파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고 지난 2010년 이곳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벌어진 마지막 디 오픈 우승자인 루이 우스터하이즌(남아공)과 전 매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캇(호주) 및 잭 잔슨(미국) 등이 7언더파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달 체임버스베이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마지막 날 18번홀에서 우승할 수 있는 이글퍼트 찬스를 잡았으나 여기서 뼈아픈 스리퍼트를 범해 파에 그치며 스피스에 우승트로피를 넘겨줬던 잔슨은 이날 비는 물론 북해의 강한 바람까지 몰아친 어려운 조건에서도 순항을 이어갔다.
전반 4, 5, 7번홀 버디에 이어 후반 10번홀에서 버디를 챙기며 폭풍질주를 이어간 잔슨은 11번홀(파3)에서 이 대회 첫 보기를 적어낸 뒤 14번홀(파5)에서 세컨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상황에서 일몰로 볼 마크를 하고 경기를 마쳤다.
한편 잔슨과 같은 조로 플레이한 스피스는 이날 3차례나 스리퍼트 보기를 범하며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는 제자리걸음을 했고 역시 14번홀 그린 앞에서 경기를 마쳤다. 스피스는 현재 잔슨에 5타차로 뒤져있는데 일단은 더 이상 간격이 벌어지지 않는데 주력해야할 입장이다. 스피스는 1953년 벤 호간 이후 62년만에 시즌 첫 3개 메이저(매스터스, US오픈, 디 오픈) 싹쓸이라는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가장 뜨거웠던 선수는 잔슨, 스피스와 같은 조로 경기한 일본의 히데키 마쓰야마였다. 전날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에 그쳤던 마쓰야마는 이날 첫 4홀에서 신들린 줄버디를 터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7, 9, 10번홀에서 계속 버디를 보태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솟았다가 11, 12번홀 보기로 주춤했으나 이날 마지막 14번홀에서 버디를 보태는 등 이날 14홀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이며 단숨에 공동 10위(6언더파)로 솟구쳐 올랐다.
반면 전날 또 한 번의 부진으로 체면을 구긴 타이거 우즈는 이날 11번홀까지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고 합계 5오버파를 기록, 공동 129위까지 밀려 지난달 US오픈에 이어 2연속 메이저 컷 탈락이 굳어졌다.
한편 전날 공동 8위로 출발했던 케빈 나는 이날 버디 5개를 잡고도 보기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기복심한 플레이로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고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40위까지 밀려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이밖에 유럽투어 메이저인 BMW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안병훈은 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98위, 2주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대니 리는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110위, 노던 트러스트오픈 우승자인 제임스 한은 4오버파 148타로 공동 120위, 지난해 US아마추어 우승자 양건은 합계 6오버파 150타로 공동 140위에 머물렀다. 컷오프 선은 이븐파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여 이들은 모두 컷 탈락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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