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 제39대 이사장 선거가 지난 21일 치러졌다. 이 은·이상훈 이사 등 젊은 이사 2명이 경선을 벌인 결과, 32표를 얻은 이 은 이사가 이상훈 이사를 6표차로 누르고 이사장이 됐다.
이날 선거는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진행됐다. 양 후보 진영은 이사회에 입장하는 이사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한 표를 호소했고, 투표 직전 각 이사장 후보의 정견 발표순서도 마련돼 ‘정말 준비 많이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특히 아깝게 패배한 이상훈 후보가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자의 손을 번쩍 들어주는 장면은 그간 회장이나 이사장 선거에서 패배한 측이 깨끗이 승복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할 때 상의가 드디어 ‘환골탈태’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날 선거에 전임 제38대 전석호 회장 재임기간 중 이사회 때에는 단 한 번도 얼굴을 내민 적이 없는 일부 이사들이 이사장 선거에 투표를 한다고 모습을 나타낸 것은 어이없는 일로 보였다.
이날 선거에는 무려 58명의 이사들이 참석해 자리가 모자랄 정도였다. 어느 단체든 단체의 ‘장’을 뽑는 선거에 회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상의도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이사들의 이사회 출석율이 매우 저조했던 점을 감안할 때 특이한 현상이었다. 일부에서는 ‘선거용 철새 이사’ ‘본인 지지 회장이 하는 선거 때문’ 등등의 얘기도 들렸다.
본인이 반대한 회장이 당선됐다고 1년 내내 한 번도 이사회나 행사에 나타나지 않다가 지지한 측의 회장이 실시하는 이사장 선거라는 이유로 또는 본인이 지지하는 사람이 이사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얼굴을 내미는 이사들은 ‘스스로 이사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상공회의소 이사 연회비 1,200달러를 냈다고 “내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누구든 한인 경제계의 맏형격인 상의에 이사로 입문했을 당시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을 터이다.
비록 회장의 추천으로 이사가 됐던, 지인의 당선을 위한 찬성표를 던지기위해 이사가 됐던, 상공회의소 이사가 된 이상 이사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봉사단체 이사로서의 책임이자 의무다.
한 번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다가 선거 날만 참석하는 이사는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
상의이사직을 대단한 명예인양 생각하거나 오로지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이사가 된 사람도 이사 자격이 없다.
로렌스 한 회장은 직함만 걸어놓고 있는 선거용 이사들을 과감히 퇴출시키고, 봉사정신으로 무장한 진정한 일꾼들을 이사로 영입해야 한다.
한 회장은 ▲동포사회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육사업 실시 ▲여성 및 문화 분과위원회 신설을 통한 사업 및 활동 다각화 ▲주류 경제계로부터 인정받는 단체로서의 입지 구축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1년 임기의 상의회장이 그 비전을 얼마나 실행할지 미지수이지만 그 비전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사회부터 쇄신해야 한다.
상공회의소는 88명의 이사가 회원이다. 그 중에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이사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상공회의소가 원칙적인 쇄신이 없다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지 모른다. 로렌스 한 회장이 선거 때만 나타나는 선거용 철새 이사를 퇴출시키고 이사회를 쇄신해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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