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을 말하면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그게 뭐에요?” 혹은 “그걸로 뭐해요?”이다. 한국유학생들한테 인기 있는 경제학 분야와 달리 사회복지학을 선택하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이다. 내가 전공하는 사회복지학은 소외된 계층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공부다.
내가 이 전공을 선택한 계기는 작은 나눔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다니던 여중, 여고는 학교 로고가 박힌 양말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신어야 했고 두발규정 또한 엄격했다. 어느 날 아침,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뉴스가 있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환아들에게 모발을 기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홈페이지에서 모발을 구하는 사연을 읽자 눈물샘이 고장이라도 난 듯 멈출 수가 없었다. 망설임 없이 미용실로 달려가 모발 기증을 할 수 있는 최대의 길이를 자로 재어 잘랐다. 어깨 밑으로 넘실거리던 굵고 건강한 내 머리카락을 한 오라기라도 흐트러지지 않게 소중히 담아 보냈다. 기쁨과 위로의 편지와 함께.
그 작은 나눔이 씨앗이 되었고 그 씨앗은 내 마음 깊은 곳에 뿌리를 내렸다. 복지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작은 공감에서 출발한다. 나눔에 있어 크고 작은 것은 없다. 작은 씨앗이라도 커다란 그늘을 제공할 나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씨앗을 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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