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후반전에 들어서도 새로운 꿈을 위해 가족들 곁을 떠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그러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한참 언론의 주목을 받던 때에 과감히 교수직을 버리고 제2의 꿈을 이루러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말한다. “삶의 가장한 중요한 목적은 내가 행복해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그의 저서 ‘노는 만큼 성공한다’에 두 농부에 대한 일화가 나온다. 한 농부는 잠시도 쉬지 않고 늦은 저녁까지 벼를 베지만 콧노래도 부르고 틈틈이 쉬어가며 일을 하던 다른 농부가 결국 더 많은 볏짚을 베었다. 쉬는 동안 굽어있던 허리를 아프지 않게 펴주었기 때문이었다.
미친 듯이 무엇인가에 집중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매일 무엇인가에 쫓기듯 일하다 보면 적어도 체력이 허락되지 않아 장기간 달릴 수 없는 것을. 그러므로 노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전제 조건은 자신을 충분히 아는 것이다. 휴식이라는 개념은 결국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떻게 놀 때 가장 행복하고 힘이 나는가? 얼만큼을 놀아야 충분한가?나는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하루 두세 시간만 자며 몇 주를 보낸 적도 있었고, 놀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할 일이 태산이어도 친구들과 놀러 다닌 적도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유흥이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믿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은 휴식 방법은 결국 더 많은 스트레스만 초래할 수 있다.
많은 CEO들은 대개 4-6시간만 자고도 늘 생기가 넘치고 열정이 넘친다. 중요한 의사결정 순간에도 흐트러짐이 없다. 그들에게는 아마 그것이 휴식과 일의 최적의 비율이지 않을까. 오늘 조금 덜 자고 덜 쉬더라도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와 행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나의 하루엔 아주 근사한 십분짜리 휴식시간이 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 퇴근길 버스 안, 베이 브리지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단 하루도 똑같은 적이 없다. 새로운 모양의 구름과 새로운 색들의 조화가 영롱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그 절경을 아무 생각도 없이 바라보는 그 잠깐의 시간이 나에겐 일종의 ‘노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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