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계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독서를 너무 많이 하면 주관적 사고와 창의성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하였다. 물론 교육은 모방으로부터 시작되지만 이러한 모방교육 속에서 특히 창의성을 요구하는 영역이 예술이란 카테고리일 것이다.
표절이란 남의 글을 훔쳐 자기 것인 양 발표하는 행위이며, 인용이란 다른 글에서 한 부분을 끌어다 쓰면서 출처를 밝히는 행위이다.
얼마 전 소설가 신경숙씨의 표절논란을 보면서 착잡한 감정을 금할 길 없었다. 그녀의 글이 표절인지 여부에 대한 것보다 또 다른 하나의 생각은 현대인의 두뇌는 다 대동소이하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비슷한 음율, 문장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사고하고 표현하고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허용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지...’ 란 윤동주의 서시 문장도, 인생의 필연적이고 숙명적인 죽음을 고민하고 사유하는 시인이라면 한번쯤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문장이 나올 법도 하다는 관용이다.
1816년 베토벤의 작품을 음해하던 롯시니가 유명한 ‘피델리오’를 악평하며 ‘쓰레기 같은 작품’으로 폄하한 심리저변엔 비평이란 가면 뒤에 감춰진 또 다른 얼굴 질투 때문이었다. 신경숙 씨에 대한 한국 문학계의 비판에 질투가 담겨있지는 않았는지 의문이다.
만약 사람들이 표절한 여자를 돌로 치겠다고 나서면 예수는 어떻게 할까 생각해본다. “너희들 중 학창시절에 컨닝 한 번도 해보지 않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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