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서울에서?참 드문 일이다. 강산이 다섯 번 도 더 변하고 여의도에서 시작된 공항이 김포를 거쳐 인천으로 가는 동안 서울 방문은 세 번? 네 번? 그러니...
버켓 리스트에 인천공항이 들어있던가?
전화는 왕남석씨라는 분한테서 왔다. 이분은 ‘한글과 컴퓨터’고객 지원팀 팀장님이시라는 걸 알게 된다. 지난번 본 칼럼을 읽으시고 문제의 해결을 해주시겠다는 연락인거다.
너무나 놀란 것은 이분 전화를 받은 시각이 그 칼럼이 나간 다음날 목요일 아침 9시경 차속에서였다. 그렇다면 서울 시간은 새벽 한시였을 거고 나의 편의를 위해서 밤잠을 늦추고 기다리다 연락을 주신 거다.
서비스치고 짱이다. 그리고 더욱 놀랄 놀자는 그 타이밍이다. 칼럼 발표와 거의 같은 시각에 서울에서도 읽은 거다. 사무실에 도착하여 Q & A 로 이어진다.
분명 무언가 내가 잘못한 게 틀림없다. 우선 한컴 오피스를 설치하는데 한 시간 이상이 걸렸다는 게 그야말로 Something Wrong 이다. 5분이면 된다는 거다. 내생각도 그랬다.
왕팀장님의 진단이 끝나면서 Q & A Session 도 끝난다. 서울에서 제갈량의 구원 군을 보낸단다. USB 에 실려 적토마, 아니 UPS를 타고... 드디어 인천에서 8월20일 떠난 구원군은 캘리포니아 주 시간 8월21일 오후 도착 한단다.
경유지도 알라스카에서 온타리오로, 그리고 오클랜드까지는 날아오고 거기서부터 서니베일까지는 달려와 지금 배달 트럭에 실렸다는 Tracking 정보를 보게 된다.
오후 1시48분 낯익은 UPS 배달원이 ‘미스터신’ 하면서 패키지를 건네준다. ‘히응이’란다. 박스 안에 들어있는 오뚝이같이 생긴 예쁜 인형이. 그 속에 들어있는 USB 를 꺼내 컴퓨터에 연결시킨다.
그리고 SOS. 왕팀장님의 지시에 따라 마우스를 여기저기 몇 번 클릭 클릭 하다 보니 정든 나의 컴퓨터는 더 이상 나의 말을 듣지 않는다. 배는 여기 있는데 내비 지시는 서울로부터 받는다. 마치 사랑스런 나의 꼬마들이 대학을 나오고 어른이 되어 더 이상 나의 가이드가 절대적이 아닌 것처럼 약간 뭉클해지는 기분이다.
스크린이 바뀌기 시작한다. 전광석화같이 서울의 지시를 받으며 하나하나 정리되어 가는걸 보게 된다. 드디어 끝. 완벽한 ‘한컴 오피스 2014’ 설치완료!화려하다. 처음 보는 한글판 Excel 화면은 영어쪽 보다 안정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좀 더 익숙해지려면 많이 공부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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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은 불가능한 의제로 세월과 힘을 허송하고 있다.
이민법 개혁!개혁이 아니라 트럼프 카드로 1천1백만 명이 넘는 불체자를 추방한다는 아이디어에 매달려있다. 그러자면 비용이 5천억 달러도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리고 만약 그 목적달성이 성공리에 끝난다해도 걸리는 세월이 자그마치 20년도 넘는다.
--- 순서는 이렇다.
특별 기동대원 모집(추가). 체포(숨바꼭질). 구류(호텔). 재판(법정 전쟁). 마지막으로 추방(트럭, 버스, 아니면 비행기). 또 불체자 1천 1백만 명이 미국땅에 그냥 앉아 밥만 먹고 있는 게 아니다.
지금 어디서인가 이들은 합법이건 불법이건 고용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을 내보낸다는 건 그만큼 고용인구 감소와 함께 $1.6 trillion GDP 감소라는 어마어마한 아이러니가 탄생한다.
미스터 트럼프는 누구엔가 에게 속 시원한 카드는 잡았지만 당선이라는 멋진 카드는 아니다. 바둑으로 쳐서 꽃놀이패라고나 할까? 그리고 여차하면 무소속 행진.
그렇다면 나머지 16명 공화당 후보군단은 트럼프 카드에 춤추다가 민주당 후보에게 넉 아웃 되는 오리알 신세가 될 것 같다.
데이 쟈 부 로스 페로. 랄프 네이더. 4년 후에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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