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지도 않은 음식이나 서비스 비용을 고객에게 씌우는 비도덕적 행위가 아직도 한인타운에 만 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키지도 않은 소주 차지하고, 물건 하나만 샀는데 두 개 산 걸로 차지하고…”

LA 한인타운 일부 업소들의 ‘신뢰성’이 땅에 떨어졌다.

일부 업소들이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지켜야 할 상도덕을 멀리해 그동안 이들 업소를 믿고 애용해온 한인 고객들을 실망케 하고 있다.

한인 김모(45)씨는 45번째 생일을 맞아 절친 3명과 함께 지난주 한인타운에서 점심·저녁시간 가장 많은 손님이 몰린다는 한 구이전문점에서 소주를 곁들이며 식사를 했는데 영수증을 받고나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키지도 않은 소주 한 병 값이 버젓이 식대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 김씨는 “식사 도중 종업원이 ‘오늘 생일이세요? 서비스로 소주 한 병 드릴 게요’라고 말한 뒤 소주를 갖고 와 술 한 병 공짜로 먹는 줄 알았다”며 “식당 매니저에게 소주 한 병은 서비스로 제공 받았으니 계산에서 빼달라고 강력하게 항의해 불필요한 지출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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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윤모(50)씨는 최근 타운내 한인 수퍼마켓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윤씨는 150달러어치 장을본 후 기분이 찜찜해 집에 와서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하던 중 사지도 않은 갤런짜리 우유가 영수증에 차지된 사실을 발견했다.

윤씨는 “곧바로 마켓으로 달려가 갤런 사이즈 우유를 한 개만 샀는데 왜 두 개를 영수증에 찍었냐고 매니저에게 따졌더니 사과는커녕 재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아 예, 몇 푼 되지도 않는데 환불해 드려야죠’라고 말해 기분이 상했다”며 “돈은 돌려받았지만 다시는 그 마켓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요식업소의 경우 고객이 카드로 계산한 팁에 몇 달러를 더 붙여 총액을 부풀려 처리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어 비난을 받고있다.

한인 이모(36)씨는 “얼마 전 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음식 값의 15%를 팁으로 계산하고 나왔는데 며칠 후 온라인으로 거래내역을 확인해 보니 총액이 5달러가 더 많았다”며 “이런 일을 당한 게 한인타운에서만 벌써 세 번째”라고혀를 찼다.

이밖에 ▲손님이 들어올 때만 “어서 옵쇼“라고 인사한 후 자리에 앉으면 나 몰라라 하는 업소 ▲팁 액수가 적다고 손님을 밖으로까지 쫓아나와 거칠게 항의하는 종업원을 둔 업소 ▲고객 3~4명 중 한 사람이 주문한 음식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계산서를 테이블에 갖다놓는 업소 등 고객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업소는 의의로 많은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경우 고객이 항의를 할 경우 물건 값을 빼주거나 직원의 실수였다며 변명하며 시정을 해주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영 찜찜하지 않을 수 없다.

매일 점심은 타운 내 한인식당에서 먹는다는 직장인 최모(41)씨는 “가뜩이나 먹고 살기 어려운 마당에 고객을 봉으로 여기는 업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장사를 하고 있어 문제”라며 “한인업소들이 건전한 상도덕을 지켜 서로 발전하는 한인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한인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많은 한인들이 마켓, 리테일 스토어에서 물건을 사거나 요식업소에서 식사를 한 뒤 영수증을 버린다”며 “영수증을 보관해야 문제 발생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