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파소 이전 급물살에“지역경제 타격”우려
▶ 가세티 시장실“세제혜택·퍼밋 간소화 추진”
LA 다운타운 한인 의류·봉제업계가 생산기지를 텍사스주 엘파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LA시 정부가 한인업체들의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인 의류·봉제업계의 생산기지 엘파소 이전이 이달 중순 관계자들의 1차 현지 실사단 파견 확정 등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과 관련, 에릭 가세티 LA 시장실은 “연간 매출이 100억달러에 달하고, 2만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한인 의류·봉제업계의 LA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LA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이들 업체들이 LA에서 계속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스몰 비즈니스 세금혜택 확대를 LA 시의회에 요청했다.
가세티 시장실은 아울러 비즈니스들의 숨통을 조이는 각종 보건·안전 퍼밋 취득절차 간소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앨런 LA 경제개발공사 대표는 “LA시의 역점사업은 의류와 영화 두 가지”라며 “우리는 의류·봉제업계가 LA를 떠나면서 지역사회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A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한인 의류·봉제업계가 LA 엑소더스를 추진하는 것은 LA 시내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멕시코 마약조직의 돈세탁 사건으로 촉발된 불법 현금거래 관행 단속, 고용주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가주 유급 병가법안 시행 등 비즈니스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다운타운 한인 의류·봉제업체 40여곳이 엘파소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상당수 업자들이 이전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업체 ‘트레스 비엔’을 운영하는 김대재 한인의류협회 이사는 “시간당 임금이 상승하고 한인 의류·봉제업계를 타겟으로 하는 노동법 단속이 잇따르는 시점에서 엘파소 생산기지 이전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멕시코와 인접한 엘파소는 인건비가 싼데다 LA만큼 노동법 단속이 강하지 않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엘파소 시정부는 LA 한인 의류·봉제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세금혜택과 인센티브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파소는 리바이스, 랭슬러, 엑셀 등 유명 의류 브랜드들이 터전을 잡고 있다가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절감을 위해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실업률이 미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 대안으로 LA 지역 업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은 오랫동안 유대인들이 장악했으나 1970년대부터 특유의 근면성으로 무장한 한인 이민자들이 앞 다퉈 진출하면서 서서히 판도가 바뀌기 시작, 지금은 한인업체들이 패션지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한편 한인의류협회는 오는 15~16일 조내창 회장, 장영기 부회장, 조송 이사장, 김대재 이사, 리처드 조 이사 등 5명의 이사진을 엘파소로 파견할 예정이며 한인봉제협회 이정수 회장과 김성기 이사장도 동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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