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라던 시절 가정의 교육은 밥상머리에서 시작되었다. 웃어른이 먼저 숟가락을 들기 까지 기다리라, 밥을 씹으며 이야기하지 마라, 반찬은 골고루 먹되 맛난 것만 계속 먹지 말고 형제와 나누어 먹어라, 젓가락질을 똑바로 하여라 … 그리고 우리 집에는 또 하나의 밥상머리 교육이 있었다. 바로 ‘마지막 한 숟가락은 남겨라’ 였다.
음식물 쓰레기가 큰 문제인 요즈음에는 말도 안 되는 교육이라고 하겠지만 그것은 우리 집 교육의 바탕이었다. 배가 부를 때까지 먹지 말고 배고픈 듯할 때 숟가락을 놓아 과식을 방비하라는 뜻이 첫 번째다. 또 하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배부르기 전에 한 숟가락을 남기듯 마음을 다스리는 교육을 한 것이다.
일하면서 욕심을 부려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최대한 이윤을 남겨 욕심을 채우고 싶을 때도 있었고, 최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마지막까지 일을 좇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밥 한 숟가락 남길 때처럼 나는 마지막 순간에 의욕을 잠시 내려놓고 숨을 고른다. 그 남은 한 숟가락을 홀랑 입으로 넣고 나서 후회될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내 배를 채우기보다는 그 남은 한 숟가락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내 안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내가 남긴 밥 한 숟가락처럼 나의 배려가 상대방의 마음에 전달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다시 따뜻한 배려가 되어 다른 이에게 계속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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