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시장 개선 물가 목표치 주시
▶ 10월 인상 가능성은 미리 열어둬
1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거래인들이 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해 현행 0~0.25%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
[분석/FRB 금리 동결 배경과 전망]
미국이 다시 한 번‘제로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7일 결정 배경과 향후 전망, 금리인상 시기와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금리동결 결정의 배경
무엇보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과 신흥국 경제의 불안으로 세계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져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성명에서 FRB는 “7월 정례회의 이후 나온 경제지표들이 미국의 경제활동이 완만하게(moderate) 확장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됐다”면서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물가가 “부분적으로는 에너지가격의 하락을 반영했고 에너지 이외 부문에서의 수입 물가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성명에서 FRB는 “물가가 단기적으로는 최근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고용시장이 더 개선되고 에너지 가격과 수입물가 하락이라는 일시적 효과가 사라졌을 때 중기적 관점에서 2%까지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 발 금융시장 충격도 금리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FRB는 성명에서 “최근의 전 세계 경제와 금융상황이 경제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언제 올리나
재닛 옐런 FRB 의장은 ‘연내 인상’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 즉 10월과 12월 중에서 12월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조사에서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16명의 전문가 중 7명이 12월에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두 번의 회의 중 12월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은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여부와도 연관이 있다. 거의 10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고 그 배경이나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옐런 의장이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시장과 소통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10월에는 기자회견 없이 성명서만 내보내고 12월에는 기자회견까지 예정돼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
세계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안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은 예상치의 부합 여부를 중시하는데 시장 예상대로 금리 동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 시장은 ‘9월 동결’을 예상한 움직임을 보였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꾸준히 강세를 나타낸 달러는 최근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적어도 9월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크게 봤기 때문이다. 신흥국 주식시장은 FOMC 회의 전에 강세를 이어갔고 통화 가치도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높게 봤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는 금리 동결이 호재다.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 우려를 크게 할 재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국 금리가 올랐다면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려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향후 미국 금리인상의 불확실성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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