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인간 다음으로 복잡한 조직사회를 이루고 산다는 생물을 아마존의 정글에서 만났다. 멕시코를 포함해 중남미에 산다는 잎 절단 개미들이다.
하늘을 찌르는 정글의 나무숲 사이에서 작은 개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개미들은 자기 몸집의 몇 배나 되는 싱싱한 이파리를 개미굴 안으로 줄지어 나르고 있었다. 이 작은 개미들이 모여 사는 집의 크기는 중앙 굴이 약 30미터, 중심에서 사방으로 뻗어 나간 개미굴이 80 미터까지도 될 수 있다.
잎 절단 개미의 공동체는 큰 경우 800만에 이르기도 한다. 공동체 구성원은 몸집이 큰 여왕개미, 정자를 공급해주는 여러 마리의 수개미, 그리고 4종류의 일개미들로 되어있다. 일꾼 개미는 난쟁이, 작은 개미, 중간 개미, 큰 개미로 분류되는데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 난쟁이 개미는 아기를 키우고 곰팡이를 키우는 농장에서 일한다. 작은 개미는 개미집을 돌면서 외부의 침입자를 막는다. 중간개미는 나뭇잎을 잘라 개미집으로 가져오는 일을 한다. 큰 개미는 힘센 군인으로 적을 막고 중간 개미들이 나뭇잎 날라 오는 길을 치우고, 큰 물건을 나르는데 도움을 준다.
잎 절단개미는 오렌지 나무의 이파리 전체를 24 시간 이내에 다 잘라 갈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농작물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 개미들이 먹는 것이 싱싱한 나뭇잎이 아니었다. 저장된 나뭇잎을 발효시켜 발생하는 곰팡이를 먹고 산다.
잎 절단 개미들이 먹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잎이 아니고 곰팡이라는 사실이 새로웠다. 또한 작은 개미들이 밖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땅속에서 엄청난 조직사회를 이루고 사는 것을 알고 놀랐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상은 많이 다를 수 있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의학에서도 보이는 것과 실제가 다른 경우가 많다. 어떤 아저씨가 병원에 와서 유방이 크다고 상당히 자랑을 했다. 그러나 자세히 검사해 보니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어서 가슴을 크게 만드는 호르몬 과다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얼굴과 혈색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는다면, 몸이 부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신장병이 있는 경우, 갑상선 저하증이나 아드레날린 스테로이드 과다증상, 혹은 관절염 약을 많이 먹은 경우 몸이 부을 수 있다.
상복부가 아프면 단순히 위에 탈이 났다고 생각하여 소화제를 복용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체한 증상이 며칠씩 계속된다면 담석, 담낭염, 췌장염, 그리고 심장병이나 복부 대동맥의 문제까지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
평소 당뇨가 심했는데 별다른 노력 없이 갑자기 혈당이 좋아졌다면 신장기능이 나빠진 때문일 수 있다.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평소 복용하던 당뇨 약들이 몸에서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어 혈당이 좋아지는 듯 보일 수가 있다. 당뇨가 좋아진 것이 아니라 신장이 나빠져서라고 보아야한다.
플라톤은 세계를 가상의 세속적인 것과 참된 실제의 성스러운 세계로 나누었지만, 우리의 삶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이 귀중한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삶에서 나타나는 외부적 상황만을 보고 판단하며 기뻐하기도, 슬퍼하기도 한다. 그러나 밖으로 드러나는 모든 현상의 뒤에는 전혀 다른 진실이 있을 수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슬픔과 기쁨을 이해해 줄 수 있다면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따뜻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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