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푹신한 모래로 채워진 벙커에서 탈출하는 것은 방법만 알고있으면 아주 쉬운 일이다.

그 방법이란 스윙을 모래 속으로 가져가면서 샌드웨지의 높은 바운스 각도를 이용해 클럽이 모래 속으로 들어가 박히지 않고 강력하게 벙커를 뚫고 나가도록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모래가 젖어 있거나 단단하게 굳어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러한 상황에서의 플레이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경우의 성공 비결은 스윙을 약간 더 평탄하게 가져가면서 클럽이 단단하게 다져진 표면을 물수제비 뜨듯이 얇게 떠내는 것이다.

이때는 믿음직스런 샌드웨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클럽은 밑면이 넓어 말 그대로 벙커 표면을 튀어오르게 되고, 그러면 볼을 얇게 때리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좀 더 평탄한 물수제비 뜨기 스타일의 스윙에 맞는 웨지가 필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로브웨지나 갭웨지와 같이 밑면의 폭이 좁고 바운스 각도가 낮으며 밑면 뒤쪽 가장자리의 부조 장치가 큰 모델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표면이 아무리 단단해도 클럽이 모래를 스치며 벙커를 통과하도록 해준다. 아울러 스윙의 길이를 줄여 푹신한 벙커 때보다 디보트를 좀 더 얇게 떠내도록 한다. 볼은 더 빠른 속도로 벙커를 날아오른다. 따라서 적절한 클럽 선택이 전적으로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단단하게 굳어 있는 벙커에선 모든 것이 달라진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