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다 힘든 패밀리 비즈니스 - 사업가들이 말하는 경험 6】
‘자영업의 나라’로 통하는 미국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창업은 시작에 불과하다. 가족들의 땀과 눈물로 세운 ‘패밀리 비즈니스’를 가꾸고 성장시키는 것이 새 사업을 일으키는 것보다 몇 배나 어렵고 힘들다.
가족기업의 명맥을 이어가려면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교훈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다세대 패밀리 비즈니스 사업가들이 털어 놓은 6가지 경험을 소개했다.
1. 유능한 관리팀을 조직하라
나비넥타이라 부르는 보타이(bow-tie) 제조업체 ‘모즈 보우스’(Mo’s Bows)의 창업주인 모지아 브리지스는 카리스마 넘치는 세일즈맨으로 패션에 대한 남다른 감각의 소유자다.
그러나 모지아는 창업주이자 세일즈맨일 뿐 CEO는 아니다. CEO로 기능하기엔 세상 경험이 너무 없다. 그는 올해 13세다.
이 때문에 그의 어머니가 ‘수렴청정’을 한다. 모지아가 디자인한 보타이를 재봉질하고, 고객들의 전화를 받고, 아들의 출장 일정과 언론 노출수위를 결정한다. 매일 밤 아들의 숙제를 검사하는 것도 어머니의 몫이다.
모지아는 “엄마와 함께 일하는 것이 사업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우리는 물과 불처럼 상극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중요한 사실은 언제나 당면문제에 대한 최상의 해결책을 찾아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2. 차세대 후계자를 키우라
올해 71세인 D.G. 잉링 & 선(D.G. Yuengling & Son)의 5대째 오너 딕 잉링은 “내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며 “어느 날 갑자기 내가 급사한다면 회사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회사인 잉링은 6세대 오너가 이미 대기상태에 있다. 차세대 공동소유주로 낙점을 받은 딕의 네 딸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양조공정을 배우는 기나긴 견습생활을 거쳐야 하지만 몇 명은 벌써 기업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이 회사의 행정 최고책임자로 근무 중인 웬디 잉링 베이커는 “후계구도가 사전에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은퇴시기를 저울질할 필요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 편히 일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3. 기회를 잡아라
10대의 나이로 미국에 이민 온 지셀라 로페즈는 타코를 만드는 법은 몰랐지만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야망엔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2010년 친구로부터 타코 식당 타케리아(taqueria)가 좋은 가격에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그녀는 지체 없이 이를 인수했다. 친구와 동업하는 조건이었다. 막상 가게는 인수했지만 로페즈도 동업자도 타코 만드는 법을 전혀 몰랐고 하루 매출은 50달러를 넘지 못한 채 바닥을 기었다.
그래도 로페즈는 한 손에 요리책을 들고, 다른 손으로 타코를 만들었다. 그녀의 끈기에 힘입어 타케리아 이즈카르의 매출은 문을 열 당시에 비해 10배 이상 급성장했고, 뉴욕의 일간지 ‘빌리지 보이스’는 최근 그녀의 업소를 “초월적인 타코의 맛을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소개했다.
4. 가족 구성원을 활용하라
모터사이클 헬멧 비즈니스 ‘스컬리 시스템스’를 시작하면서 마커스 웰러는 동생 미첼 웰러를 공동창업주 겸 경영담당 최고책임자로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동생을 불러들였을 때 그는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 않았다.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고, 당분간은 월급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하며 잠은 소파에서 자야 한다”는 사전경고를 주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미첼은 망설이지 않았다. “형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곧장 사업에 뛰어들었고, 비즈니스 성장에 원동력을 제공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5 휴먼 터치가 중요하다
뉴잉글랜드 소재 수퍼마켓 체인점 마켓 바스켓의 사장 아서 디모라스가 가족 내분으로 축출됐을 때 고객들과 종업원들은 똘똘 뭉쳐 그를 복원시켰다.
30년 이상 마켓 바스켓에서 근속한 직원 테리 맥카시는 오래 전 자신의 딸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을 때 디모라스가 보여준 진심어린 도움에 감동해 평생 충성을 다하겠노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디모라스는 당시 말단 직원에 불과했던 맥카시의 딸이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끔 직접 손을 써 주었다. 맥카시는 “내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사장님이 내 곁을 지켜주었듯이, 그 분이 가장 힘든 순간에 나도 그 곁을 지켰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6. 비즈니스 운영을 즐겨라
히사오 하나후사는 아홉 살 때 가내 목공업 사업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지금 그는 제법 잘 나가는 가구점 미야 쇼지의 주인이다.
어엿한 사장님이지만 그는 손수 대패질을 하고 목공예 조각을 한다. 재미있기 때문이란다.
회사의 사시도 “매일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자”다. 그는 경영인이 아니라 장인의 시각으로 자신의 사업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인생은 아름다워” 그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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