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격차 갈수록 확대… 직업 만족도 훨씬 높아
▶ 전공에 따라 격차 달라도… “진학 안 하면 손해 확실”
[취업난에 학자금 빚 허덕… 대학졸업 가치 있나?]
대학교육을 받으려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대학진학을 포기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얼마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국의 학비융자 미상환액은 무려 1조1,600억 달러. 학비조달을 위해 돈을 빌려 쓴 학생들이 미처 갚지 못한 빚이다.
- - -
대학교육을 받으려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대학진학을 포기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얼마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국의 학비융자 미상환액은 무려 1조1,600억달러. 학비 조달을 위해 돈을 빌려 쓴 학생들이 미처 갚지 못한 빚이다.
이처럼 감당하기 힘든 부채를 짊어지면서까지 굳이 대학 졸업장을 거머쥐려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해서’로 모아진다.
하지만 노동시장 상황은 그리 좋지가 않다. 대학 졸업장이 예전처럼 ‘약발’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온 연구보고서는 ‘대학진학 포기는 확실하게 손해 보는 짓”이라고 분명히 결론짓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교육을 받은 밀레니얼 세대 젊은이들은 거의 모든 경제적 척도에서 같은 연령대에 속한 대졸 이하 학력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앞섰다.
예를 들어 학사학위 소지자의 연봉은 고졸자에 비해 약 1만7,500달러가 많았다. 현대사를 통틀어 학력과 관련한 임금 차이가 이처럼 크게 벌어진 적은 없었다.
대졸자의 평균 실업률도 3.8%로 고졸자의 12.2%와 큰 격차를 보였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만족도 역시 대졸자쪽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퓨리서치 센터의 보고서는 전국의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에 연방 인구통계국의 데이터를 보완해 분석한 것이다.
대학 졸업자의 급여수준이 고졸자에 비해 높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노동통계국은 벌써 수년째 교육수준과 임금수준이 정비례 관계에 있으며 학위가 높아질수록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퓨 보고서는 리세션 이후에도 노동퉁계국이 밝힌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격차가 확대 중임을 보여주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대학학력의 베이비부머가 25~32세의 연령대에 속했던 당시 이들의 중간 연봉은 고졸자에 비해 23%가 많았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두 그룹 사이의 격차는 38%로 벌어졌다.
대졸자들은 여러 통계치가 보여주는 고졸자와의 임금차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이 이전 세대에 비해 팍팍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아해 한다.
거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실 퓨 리서치의 자료는 오늘날의 대학 졸업장이 수십년 전에 비해 훨씬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
그러나 보고서를 조금 더 꼼꼼히 살펴보면 그렇지가 않다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된다.
주택시장 붕괴로 촉발된 경기 대침체(Great Recession)는 거의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주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퓨 보고서는 빈곤한 삶을 사는 오늘날의 젊은 대졸자 비율은 이전 X세대나 베이비부머, ‘침묵하는 세대’의 대졸자들이 그들과 같은 나이였던 당시에 비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대학문을 나선 졸업생들이 비록 고전을 하고 있긴 해도 고졸 이하 학력자들의 어려운 형편에 비할 바 못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이는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올라갔기 때문이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장의 가치가 떨어진데서 비롯된 결과다.
오늘날 학사학위를 포기한다는 것은 낮은 급여수준과 혹독한 취업난, 빈곤과 후회에 시달려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퓨 서베이에 응한 대학 졸업자들 가운데 90%가 졸업 후 취업문제로 어려움을 겪긴 했어도 대학에 가기로 한 과거의 결정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은 전혀 의아스러운 일이 아니다.
또 같은 대졸자라 하더라도 전공에 따라 급여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조지타운 유니버시티는 자체 분석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대졸자들 가운데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전공자와 건강 및 경영관련 전공자들이 가장 높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반면 유아교육과, 사회복지과 출신과 공연예술 전공자들의 초봉 수준이 가장 낮았다.
조지타운대학 보고서는 최고수준의 급여를 받는 졸업생들과 최저수준의 연봉을 받는 대졸자들의 평생 누적소득 차액이 34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퓨 리서치 분석전문가들은 과학과 엔지니어링 전공자들 사이에서 대학진학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온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중 다수는 퓨 서베이에서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을 사회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데 비해 사회과학 전공자 대다수가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해 뚜렷한 대조를 이루었다.
이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석사학위 소지자들은 “대학교육은 가치 있는 투자라는 견해를 취했다”고 퓨 리서치센터는 강조했다.
퓨 부사장 겸 보고서 공동 작성자인 폴 테일러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지식기반 경제에서 대학교육을 받는 것보다 더 많은 경비가 드는 것은 아예 대학진학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공부를 하느라 학자금을 얼마나 융자했는지에 상관없이 젊은 성인들은 석사학위 취득을 통해 대단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