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사랑의 구호기금’ 창설된다
본보-복지센터, 긴급상황에 처한 한인지원

갑작스럽게 닥친 불운으로 삶의 용기를 잃고 좌절에 빠진 한인들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기금이 창설된다.
한국일보는 워싱턴 한인사회의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s) 구축을 위한 ‘사랑의 구호기금’ 모금 캠페인을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주관으로 전개한다.
‘사랑의 구호기금’은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질병, 주택차압 등으로 인해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에 위협을 받는 한인들의 최저 생계유지를 위한 긴급 재정지원을 해주자는 게 골자다.
이양호 본보 사장은 “한인사회란 등잔 밑에는 갑자기 닥친 불행으로 신음하는, 절망에 빠진 한인들이 많이 있다”며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기의 용기를 주는 일은 함께 사는 이웃인 우리들의 신성한 의무”라고 구호기금 창설 취지를 밝혔다.
사회안전망은 주민의 기본복지를 위해 실업, 빈곤, 재해, 노령, 질병 등의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의미한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사회안전망 구축과 확산작업이 활발하며 워싱턴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한인 긴급 구호시스템이다.
이 구호기금을 주관할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조지영 사무총장은 “이번 기금은 미국의 사회복지 시스템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소외된 한인들에게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자립과 재기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와 자원들을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앞으로 온 가족 걷기 행사 등 다양한 모금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한인단체와 교회 등 종교기관과 협력해 그늘진 이웃들의 가슴을 사랑으로 채울 예정이다.
이양호 본보 사장은 “우리의 따뜻한 진심이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재기할 용기를 준다”면서 “우리의 정성이 모이면 기적이 되고, 작은 나눔이 따뜻한 한인사회를 만들게 된다”고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이종국 기자>


‘사랑의 구호 기금’어떻게 운영되나

▲누구를 지원하나?
사랑의 구호기금은 주택 퇴거명령을 받은 가정, 퇴거를 당해 무주택 상황에 있는 가정, 공과금 지불 연체로 서비스 중단 통보를 받은 가정, 폭력적 배우자에게서 도망 나온 사람 등 긴급 상황에 직면한 한인들을 수혜 대상으로 한다. 자산이 1만불 이하이고 현재 다른 사회복지 혜택을 받고 있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

▲긴급구호의 절차는?
어려운 처지를 겪고 있는 한인이 워싱턴한인복지센터에 연락하면 사회복지사가 해당지와 상담을 하게 된다. 그 다음 프로젝트 팀에서 재정적 지원의 수위를 결정하고 사례 관리 서비스를 하게 된다. 이어 평가를 하고 다른 기관이나 서비스에 연결을 해주는 것으로 끝난다.

▲어떤 지원을 하게 되나?
지원에는 재정은 물론 음식 지원, 사례관리 등 세 가지가 잇다. 재정지원은 아파트비와 공과금, 최소한의 현금 지원이 있다. 음식은 식품점 쿠폰이나 푸드 뱅크와 연결해주는 지원을 하게 된다. 사례관리는 지역사회의 정보 및 자원을 연결해주거나 구직 지원을 돕는다.

▲지원에는 어떤 제한규정이 있나?
집세 보조의 경우 아파트 퇴거명령을 받은 사람, 혹은 아파트에서 이미 퇴거한 사람에게 아파트 비를 보조하게 된다.
공과금은 서비스 중단 경고장을 받은 사람에게 보조하며 식비는 가족 수에 따라 최고 200달러까지 식료품 쿠폰을 제공한다.
현금보조도 있다.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때 최고 200달러까지 현금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