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중간 아파트 렌트비가 미국 대도시 중 9번째로 높은 1,83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자를 구한다는 사인이 붙은 LA 한인타운 인근 한 아파트 단지 모습.

■ LA 지역 아파트 비교해보니

LA 지역 아파트 렌트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커브드 LA 닷컴’이 최근 공개한 LA 지역별 중간 아파트 렌트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현재 LA 지역의 1베드룸 중간 아파트 렌트비는 미국 대도시 중 9번째로 높은 1,830달러로 2분기 대비 7.6% 상승했다. 2베드룸 아파트의 경우 중간 렌트비는 2,640달러로 2분기보다 5.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아파트 렌트비가 가장 높은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로 1베드룸이 3,530달러에 달했다.

이처럼 아파트 렌트비가 급등하면서 LA에서 렌트를 사는 주민들은 월수입의 절반 가량을 렌트비로 지출한다고 커브드 LA 닷컴은 전했다.

LA 지역별 1베드룸 중간 아파트 렌트비를 살펴보면 샌타모니카 다운타운이 가장 비싼 동네로 1베드룸은 3,220달러에 달했고 샌타모니카 남쪽 오션팍이 3,120달러로 2위, 베니스가 2,650달러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퍼시픽 팰리세이즈가 2,510달러, 미드시티가 2,480달러, LA 다운타운과 마리나 델레이가 2,460달러, 윌셔-몬태나가 2,410달러, 베벌리힐스가 2,340달러, 벨에어가 2,320달러, 미드시티 서부가 2,300달러 등으로 LA 지역에서 렌트비가 높은 동네로 꼽혔다.

2베드룸 중간 아파트 렌트비도 샌타모니카 다운타운이 4,610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오션팍 4,450달러, 베니스 4,330달러, 벨에어-베벌리 크레스트 3,930달러, 퍼시픽 팰리세이즈 3,830달러 순이었다.

LA에서 중간 아파트 렌트비가 가장 저렴한 동네는 사우스 LA로 1베드룸이 850달러에 불과했으며 LA 북동부인 글래셀팍-사이프러스팍 1,200달러, 피코 유니언 1,210달러, 맥아더팍 1,310달러 등으로 조사돼 렌트비가 높은 동네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 렌트비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캘리포니아주 인구 증가율을 고려하면 연간 20만 유닛의 신규 아파트가 필요하지만 지난 2년간 캘리포니아주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는 17만 유닛에 불과하다. 자재비 상승과 일부 대도시의 높은 인건비, 그리고 주정부의 까다로운 환경 규제가 아파트 신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높은 주택 가격으로 주택소유주 비율이 미 전국 평균보다 10% 포인트나 낮은 53%에 불과한 것도 아파트 렌트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올 상반기 중 LA시와 주변 지역의 평균 아파트 렌트비는 2,498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다. 반면에 LA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53만4,300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3.1% 상승하는데 그쳤다.

LA 주변 도시들의 지난 1년간 아파트 렌트비 상승률을 살펴보면 롱비치 8.0%(2,315달러), 놀웍 7.6%(2,103달러), 버뱅크 13.0%(2,862달러), 풀러튼 3.6%(2,563달러), 글렌데일 13.0%(2,832달러), 애나하임 2.9%(2,447달러), 샌타클라리타 5.8%(2,404달러), 샌타모니카 13.8%(4,454달러), 토랜스 10.5% (2,865달러) 등이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