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방에 우월감 느끼게 해주고 자신은 조직 내 정보 얻는 장점
▶ 상사·동료는 “유능한 사람” 평가
직장인들은 매일 새로운 정보를 습득해 업무수행능력을 개선할 기회를 잡지만 대부분 이를 흘려보내곤 한다. 주된 이유는 충고를 구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언을 구하거나 묻기를 꺼려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무능하게 보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앞서는 탓이다.
그러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앨리슨 우드 브룩스 조교수는 최근 발표한연구보고서를 통해 “자주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유능하고 똑똑하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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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교실에서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 똘똘하게 비쳐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직 내 정보공유는 대단히 중요하다. 브룩스 교수는 “만약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앉아 상호소통을 기피한다면 서로에게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브룩스 조교수는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동료 직원에게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브룩스 조교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프란체스카 지노 교수,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모리스 슈바이처 교수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들은 대학생들과 직장에 근무하는 성인들에게 필기시험과 업무에 관해 뻔질나게 조언을 구하는 파트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술하라고 지시한 후 그 내용을 분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조언을 구하는 인물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전체 연구결과에 배치되는 예외도 더러 있었다.
이전의 리서치에서 지노 교수, 브룩스 교수와 슈바이처 교수는 겁이 많고 소심한 사람은 조언을 구하는데 있어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결론지었다.
불안감을 잘 느끼는 소심한 사람은 스스로의 판단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충고가 나쁜지, 혹은 명백한 이해상충을 지닌 사람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다.
반면에 지노 교수에 따르면 중립적 감정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받은 충고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노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들의 충고를 듣지 않으려 한다”며 “설사 조언을 듣는 것 자체를 마다하지 않는다 해도 실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이 ‘자기중심적 편향’이라고 부르는 강력한 편견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유능하다는 생각은 착각인 경우가 많다.
자기중심적 편향은 힘을 갖고 있거나 스스로 힘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강력하게 나타난다.
듀크대의 리처드 래릭과 미시간대 레이 토스트 등 두 명의 교수들과 공동으로 이 문제를 파고든 지노 교수는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타인의 충고에 저항하는 뚜렷한 경향성을 보인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충고를 자신의 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조언자에게 경쟁심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사람들이 어드바이스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보여주는 연구 보고서는 꽤 많이 나왔지만 충고를 구하는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조사한 보고서는 몇 안 된다.
바로 이곳을 연구의 출발선으로 삼은 브룩스, 지노와 슈바이처 등 세 명의 교수가 끌어낸 결론은 “분별력이 없는 사람을 제외하면 타인에게 충고를 구한다고 해서 달리 잃을 것이 거의 없다”로 요약된다.
지노는 “타인으로부터 조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대부분 우쭐한 생각이 들게 마련”이라며 “충고를 구하는 것이 상대를 귀찮게 만드는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충고를 부탁하는 것은 상대의 자존심을 다독여주는 것으로 이를 통해 개인적 지혜를 나누어 가질 수 있으며 귀중한 통찰력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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