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한인 리더십 컨퍼런스...‘정치-커뮤니티 참여 중요성’역설

연방 상원 러셀 빌딩에서 23일 전국한인리더십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제 2회 전국한인 리더십 컨퍼런스(National Summit & Gala 2015)가 미주한인위원회(CKA) 주최로 23일 워싱턴에서 개막됐다.
이날 오전 DC 소재 러셀 연방상원 빌딩에서 시작된 컨퍼런스는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 제고와 차세대 리더십 개발 등을 목적으로 24일까지 이틀간 이어지며 미 전역과 한국에서 모인 주요 인사들이 미주 한인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논의하고 미 주요 정책 담당자들을 만나 목소리를 전달한다.
컨퍼런스 첫 순서는 연방하원의원들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테드 류(민주·캘리포니아),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챨스 랭글(민주·뉴욕)이 참석했고 메이지 히로노 연방상원의원(민주·하와이)은 영상으로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의원들은 이민, 선거, 한국과의 인연, 정신대, 차세대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지만 ‘아시아계의 연대와 협력’, ‘정치 및 커뮤니티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결론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은 “한인 한 명이 가져오는 변화는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아시아계 주민들이 함께 하면 미국의 방향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미국사회가 아시아계에 크게 주목하고 있음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혼다 의원은 또 한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이 2차대전 당시 일본인으로 구성된 부대를 이끌었던 예를 든 후 “같이 갑시다”란 구호를 한국말로 외쳐 박수를 받았다.
연방하원 아태계 의원 코커스 의장인 주디 추 의원은 “만일 당신이 테이블에 초대받지 못했다면 공격의 대상”이라며 “아쉽게도 아직 아태계 유권자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존재”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또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선결해야 할 문제는 포괄적 이민개혁안의 통과”라며 “이민이 늦춰지고 있는 400만 신청자 가운데 40%가 아태계라는 사실도 우리가 연대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테드 류 의원도 “아시아계 대통령을 아직 상상할 수 없는 우리는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셈”이라며 “아태계가 ‘2등 시민’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레이스 멩 의원은 집중 타깃이 됐던 뉴욕 한인 네일살롱 단속을 예로 들며 아직도 주류사회가 아태계 커뮤니티를 보는 시각에 오해가 많은 현실을 지적했다. 멩 의원은 “네일살롱 업계가 겪은 일들은 다른 업종에서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 같은 차별적 시각을 없애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아태계가 먼저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한파인 챨스 랭글 의원은 한국전에 참여하고 마틴 루터 킹 박사가 주도한 인권운동 ‘셀마 행진’에 참여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미주 한인들도 과거 흑인 주민들처럼 연대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민운동이란 내 지역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아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며 “만일 한인들이 일어선다면 나는 적극적인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샘 윤 CKA 회장은 “미국사회가 점점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참여하는 자와 그렇게 못하는 사람 간의 갭이 더욱 큰 문제인 것 같다”며 “이번 컨퍼런스는 한인들과 아태계가 함께 만들어내는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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