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머의 힘 / 버지니아 포스트렐 지음·열린책들 펴냄
‘글래머(Glamour)’라는 단어는 ‘풍만한 가슴’이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성적 매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통용된다. 그러나 글래머는 단지 성적 매력을 의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미도 불분명하다. 이렇듯 저자는 우리가 오인하고 있는 글래머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우리의 인식과 생활을 파고들었는지 그리고 글래머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차곡차곡 설명한다.
우선 글래머는 스코틀랜드에서 ‘마법의 힘’을 이를 때 썼던 말이며 19세기 초 월터 스콧 경이 사용하면서 영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가 쓴 글에 따르면 글래머는 ‘풋내기를 기사로 보이게 하고 지하 감옥 벽에 늘어진 거미줄이 대저택 연회장에 걸린 벽걸이 자수처럼 보이게 하는’ 마법의 힘을 발휘한다. 1902년 간행된 웹스터 사전도 ‘사물을 실제 모습과 달라 보이게 만드는 아지랑이 효과’를 글래머라고 정의했다. 즉 글래머는 언어를 통하지 않고 이미지와 개념, 상징을 통해 작용하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글래머는 어떤 사람인가? 저자는 패리스 힐튼과 그레이스 켈리를 통해 설명한다. 패리스 힐튼은 부유하고 유명하고 사진도 잘 받고 예쁘고 요염하고 옷차림도 화려하지만 그녀에게서 글래머를 감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패리스 힐튼은 그레이스 켈리와 상반되는 인물이었고 사람들은 글래머와 상반된 개념을 설명할 때 흔히 패리스 힐튼을 거론한다고.
또 저자는 글래머가 독특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이라고 주장한다. 심리적 현상이자 수사학적인 유리한 도구라는 것. 시각적 아름다움에 매료당하는 것은 설득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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