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이 ‘캐스팅 보트’ 쥔곳 많아 한인사회 정치력 시험대 올라
올해 버지니아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인사회도 본격 선거 무드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다음 주 화요일(11월3일) 치러지는 선거는 대통령이나 연방의원 등 전국적 지명을 지닌 정치인을 선출하는 하는 총선은 아니지만 주 상하원의원, 카운티 수퍼바이저, 카운티 교육위원 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그러나 주민들의 삶과 오히려 더 밀접한 거리에서 대변하는 지역 정치인들을 뽑는 ‘로컬 선거’는 성숙한 선거 문화에서 더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고 또 한인사회도 점차 이에 눈을 떠가고 있어 이번 선거는 한인들의 정치력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분석은 한인들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정치인들의 입에서 직접 나오고 있다. 주 하원 37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이상현(Sang Yi)씨는 얼마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나의 지역구에서는 한인들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주 내에서 아시아계가 가장 밀집해 있는 곳이 37 선거구인데다 그중에서도 한인 유권자는 숫적으로 이 후보나 상대인 데이빗 불로바(민주) 주하원의원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그룹으로 분류된다.
한인 유권자들의 존재감은 지난 3일 한인정치참여연합이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 주상원의원 후보 5명, 주하원의원 후보 7명,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 후보 10명,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후보 5명, 페어팩스 카운티 셰리프 후보 2명 등 총 29명의 정치인들이 참석해 한인사회와의 유대관계를 강조한데서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난달 공화계 후보들이 급히 지역 한인 대표자들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와 지난 토요일 한인 언론을 초청해 단합대회를 겸해 가진 ‘코리안 미디어 나잇’에서도 가늠된다.
민주당 지지를 받는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들도 지난 20일 애난데일 소재 페니 그로스 수퍼바이저 선거 캠페인 사무실에서 한인 언론을 초청,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과 공약을 소개했다. 또 민주당 후보들은 지난달 같은 사무실에서 한인 언론들을 대상으로 마크 헤링 검찰총장을 초청한 가운데 자신들의 공약을 알리기도 했다.
이는 한인 유권자들의 숫자가 이젠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는 자각이 지역 정치인들에게 각인됐다고 볼 수 있다.
또 이번 선거는 한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민주, 공화라는 단순 진영 논리에 빠져 표가 몰렸던 과거와 달리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표가 분산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66 고속도로에 톨로드를 설치하는 교통 정책,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교 차별금지법 개정안 등 이번 선거에서는 한인 유권자들의 시선을 끄는 이슈들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정치인들은 자신이 친한파임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한인들의 마음을 끌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거 전문가들은 최근 한인 언론에 집중적으로 게재되는 후보들의 캠페인 광고들을 예로 들며 “한인사회가 전에 없던 선거 특수를 누리는 느낌”이라는 분석과 함께 “그저 철따라 주목을 받는데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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