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자리, 엄마의 자리, 그리고 며느리 자리를 다시 태어나 맞게 된다면, 이번 생애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결혼 후 25년이 지난 지금도 아내 자리는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참으로 부부관계는 오묘하다. 아무리 가깝게 살아도 때로 한없이 남보다 더 미워지다가도 또 한없이 측은한 마음도 든다. 늘 티격태격 싸워 위태롭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당신밖에 없어’라는 말을 간직한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익숙해지고 편해진 것 때문에 상처 되는 말을 함부로 내뱉게 된다. 그래서 가장 소중한 사람한테 평생 안고 가게 될 마음의 상처를 준다.
앞으로의 삶에 있어 남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자식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갈 것이고 우리는 남은 인생을 함께 할 것이다. 좀 늦은 감이 있고 어색한 감도 있지만, 어차피 헤어지지 않을 바에야 부부로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사는 지혜를 배우고 싶다.
여태껏 쌓아온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의 삶에서 서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부의 자리를 찾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지난날을 반성하고 싶다. 아이들 중심으로 살다보니 남편에게 본의 아니게 무심하고도 투박하게 대했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별일 없이 기다려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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