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다. 다만 일상에서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을 전할 뿐이다. 난 그저 주부로 느끼는 세상을 전하고 싶다.
미국에 와서 크게 놀란 부분은 대형 슈파마켓, 대형 백화점, 약국도 많고 분류별로 집수리 전용, 파티 전용, 목욕용품 전용, 애견센터 전용 매장 등 대량에 다양한 매장들이 많았다.
대형 매장들이라 쇼핑을 하는데 이동하는 시간과 쇼핑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좋아하는 매장, 브랜드가 생기면서 원하는 곳만 골라 가게 되었다. 세일 때는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물품목록을 들춰 샀다.
한국도 정기 세일이 있지만 세일하는 물품도 많고 원하던 것들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추수 감사절, 크리스마스 때는 재고수량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모두 처리하려는 듯 소비를 부추겼다.
TV에서 20% 또는 30% off라고 특별주간이라 할인한다고 하면 왠지 매장에 한번 더 가서 사고 싶은 유혹을 받았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로 199불하던 게임기를 5개 한정으로 99불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5시부터 시작했는데 그날 점심만 먹고 가서 줄을 섰고 마지막 게임기를 살 수 있었다.
애들 옷은 한국보다 훨씬 쌌다. 같은 브랜드인데 한국에선 두벌에 30만원이 넘는 옷이 50불이 안 넘는 경우를 봤다.
할로윈 커스튬도 한국에서 살 때는 7만원이었는데 비슷한 옷이 34불이니 놀랄 따름이다. 산 물건이 어떤 것이든 무조건 환불되었다. 심지어 인터넷으로 환불하려 했는데 환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연락했더니 바로 환불되었고 받은 물건은 그냥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또 저녁에 샀던 과일이 상한 듯해서 아침에 찾아 갔더니 아무런 의심없이 환불되었다. 이게 내가 느낀 이곳 세상이다. 생산량도 많고 소비도 어마어마하다.
거대한 땅에서 그 크기의 인구량과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대량의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그 만큼의 소비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만약 이 소비가 끊긴다면 미국 경제도 흔들리지 않을까? 그래서 세일도 많이 하고 프리미엄 아울릿도 있는 걸까? 그 환경에 맞춰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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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경씨는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16년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온 지 1년 반. 운전 시작한 지, 아들 키우기 시작한 지, 주부 생활한 지 1년 반차인 주부 1단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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