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유학생 홈스테이 소개하겠다”유혹에
▶ 애난데일 50대여성 박 모씨, 소개비 등 명목 돈 빌려간뒤 안갚아
최근 한국의 조기 유학생들을 ‘홈스테이’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이를 이행치 않고 돈만 챙기는 사건이 발생, 금전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피해 한인들에 따르면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박 모씨는 올해 2월부터 피해 한인들에게 한국의 조기 유학 중학생들을 홈스테이 시킬 경우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접근한 뒤 수 차례에 걸쳐 돈을 갈취한 수법을 쓰고 있다.
이로 인한 워싱턴 지역 피해자 규모는 최소 20여명에, 피해 금액도 수 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모 여인은 한국과 워싱턴을 연결하는 ‘홈스테이 브로커’를 자처해 유학생 4명을 집에 거주시킬 경우 1인당 2,500달러씩 한달에 1만 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유혹해 왔다.
박씨는 특히 마치 변호사가 준비한 것 같은 유학생 가디언(보호자) 및 홈스테이 이용계약서는 물론 홈스테이 해약 협의서 등을 작성할 것을 요구하며 개인 정보를 빼낸 것은 물론 공증(Notary) 도장까지 직접 가지고 다니며 이들 계약서에 찍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박 씨는 이들 유학생들은 신학기 시작 전인 8월까지 미국에 오기 때문에 미리 방이 확보돼 있어야 하고 한국에 홈스테이 보증보험을 가입해야 한다며 학생 1인당 240달러씩 계산해 960달러(4인)에서 1,440달러를 챙겨간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 수천달러의 돈까지 빌린 뒤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있다.
보증보험금은 물론 박씨는 8명의 학생을 소개해 주겠다며 한 사람에게는 4,000달러를, 또 다른 사람에게는 12명을 소개해 준다고 하면서 7,000달러를 빌려간 후 갚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지난 여름 방학에 홈스테이 학생 70명과 학부모 등 100명이 워싱턴에 오는 만큼 미리 집 단장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독려까지 했다고 한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강 모씨는 “우리 교회에만 홈스테이 학생을 소개해 준다는 말에 혹해서 넘어가 금전적 피해 등을 입은 사람이 최소한 5명이고 현재까지 피해자가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내 경우는 홈스테이를 하기 위해 어렵게 얻은 직장까지 그만뒀고 보증보험료와 개인적으로 빌려 간 돈 등 5,000달러 이상을 피해봤다”고 주장했다.
2,800달러를 피해봤다는 또 다른 김 모씨는 “박 씨가 집이 없는 사람은 홈스테이를 하면 집도 살 수 있다고 해 부동산 에이전트와 함께 여러 군데 집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면서 “어떤 피해자는 홈스테이를 위해 방이 많은 집을 무리하게 빌렸다가 아이들이 오지 않는 바람에 지금은 감당할 수 없는 렌트비를 내야 해 큰 낭패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 모 씨는 “박 씨가 8월 중순이면 유학생들과 부모들이 홈스테이할 집을 보러 온다고 해 그동안 함께 살던 룸메이트까지 내보냈다”며 “지난 6~7개월간 박 씨의 계속된 거짓말 때문에 경제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지난 주 2차례 애난데일에서 대책 모임을 갖고 경찰 제보 등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 피해자들은 “더이상 박 씨의 사기 행각에 당하는 억울한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며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에 피해 신고 및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사실 확인과 설명을 듣기 위해 브로커 박씨에게 전화로 회신을 요청했으나 8일 현재까지 연락을 주지 않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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