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2,000달러 내외 회비에 클럽식 운영… 8인승 소형기가 주류
▶ 대부분 비행기 소유 않고 정비도 외주

달라스 러브필드 공항에 착륙한 라이즈 비행기 앞에 선 창업자 닉 케네디. 뒤로 회원인 벤 램이 보인다. <뉴욕타임스>

라이즈는 차터회사로부터 리스한 비치크래프트 에어 킹 350을 띄운다. <뉴욕타임스>
소프트웨어 디자인 회사인 캐오틱 문 스튜디오의 중역인 벤 램은 텍사스 어스틴에 있는 본사와 달라스 새 사무실 간에 좀 더 짧은 통근을 원했다. 트래픽과 공사 등으로 5시간이 걸리기도 하는 거리를 운전해야 했던 그는 “”좋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말했다. 공항에 주차하고 시큐리티 체크를 거쳐야 하는 데다 제시간 이착륙이 확실치 않은 상업용 항공편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여름부터 그는 ‘라이즈’(Rise)라는 이름의 새로운 항공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월 1,650달러에서 2,650달러 사이의 멤버십 비용을 내면 어스틴, 달라스, 휴스턴, 미들랜드 등 텍사스 내 4개 도시 간에 무제한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비행기를 단 한 대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라이즈가 차터 회사들로부터 리스한 8좌석짜리 비치크래프트 에어킹 350가 승객들을 나른다. 비행기들에는 라이즈 로고가 부착돼 있으며 민간 항공터미널을 사용한다. 라이즈는 승객들이 출발 수분 전에만 도착하면 된다고 말한다. 주차는 무료이며 와이파이와 스낵, 그리고 연결을 안내하는 콘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라이즈의 경영자인 닉 케네디는 “이것은 비행기 공유경제라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는 비행기 좌석을 파는 게 아니다. 우리는 멤버들에게 시간을 판다”고 말했다.
상업용 항공편들이 붐비고 이착륙 지연이 늘어나면서 ‘멤버 온리’ 항공서비스가 점차 많은 비즈니스 승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모델은 지난 2013년 샌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서프에어’(Surf Air) 출범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내 8개 도시를 운항하며 현재 멤버는 2,100명에 달한다. 출범 시 멤버는 300명이었다. 대표인 제프 포터는 “우리는 순전히 입소문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라이즈와 달리 이 회사는 현재 12대의 필라투스 PC-12를 소유 혹은 구입을 전제로 한 리스 형태로 갖고 있다. 멤버십은 한 달 1,750달러부터 시작되며 가입비는 1,000달러이다.
라이즈와 같은 멤버십 서비스 항공인 비콘(Beacon)은 뉴욕 화이트 플레인즈의 웨체스터 공항과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 사이를 운항한다. 그는 서프 에어의 공동창업자로서 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봤다. 비콘은 한 달 2,250달러로 무제한 탑승을 제공한다.
항공업계 전문가인 로버트 맨은 “그들은 비행기를 소유하지 않는다. 조종사도 없다. 정비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공사 운영허가증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 멤버십 온리 서비스 업체들은 대신 항공관련 업체들과 운항을 위한 계약을 맺고 있다.
라이즈의 계약 업체 가운데 하나는 모나크 에어라는 이름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메너저리 엔터프라이즈이다. 텍사스 애디슨에 소재한 비행기 차터 업체이다. 휴스턴에 있는 걸프 코스트 에비에이션은 비행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비콘의 경우 버지니아에 있는 한 업체와 비행기 정비 및 운항 관련 계약을 맺었다.
승객들 입장에서 중요시 하는 것은 시간 절약과 돈이다. 보스턴 소재 한 기업의 수석부사장인 폴 크라신스키는 한 달에 두세 번 뉴욕과 보스턴 사이를 오간다. 이전에 그는 US 에어웨이스 셔틀을 이용했다. 하루나 이틀 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다 90분 비행하는 편도 티켓 값은 450~475달러에 달했다. 라과디아 공항으로부터 택시를 타고 오는 데도 45분이 걸렸다. 하지만 비콘을 이용하면서 한 시간 이상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한 달에 3번만 서비스를 이용해도 금전적으로 손해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정 회비를 내면 언제든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는 ‘올 유 캔 플라이’모델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모델의 장기적 가능성에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있다. 한 컨설팅 회사의 관계자는 “현재의 형태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단계에서는 승객들을 위해 잘 작동되겠지만 일단 많은 사람들이 멤버로 가입하게 되면 성수기에는 수용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다른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UC버클리 하스 비즈니스스쿨의 조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처는 “대형 항공사들이 유사한 서비스에 뛰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과 보안 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전문가는 “누가 탑승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클럽 관계자들은 비행기들이 연방항공국의 규제를 받고 있다며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는 비행기들의 안전 기록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즈와 비콘은 운항 항공기 사이즈가 작아 한 명이 조종해도 되지만 안전을 위해 두 명의 조종사가 탄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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