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역사는 가하거나 제함 없이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다음 세대의 거울이 되고 미래의 스승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영묵 씨가 며칠 전 한국일보 오피니언에 쓴 ‘김무성 부친은 친일파인가?’의 제목의 글은 그 당시는 누구나 어쩔 수 없었다는 도피와 핑계의 역사관으로, 강제 합방과 유신독재에 맞서 순절하고 분신한 선조들과 학생들을 꾸짖고 모욕하고 있는 듯하다.
이영묵 씨가 감싸는 듯한 일제 강점기의 문인이나 예술가들이 호가호위 할 때 독립군은 만주 벌판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일제와 싸웠고 뜻이 있는 방방곡곡의 유림들은 “나라는 망하고 국민들은 노예가 되었으니 죽는 것만 못하다”며 독약을 마셨으며, 민 충정공은 자결, 이준 열사는 단식으로 인한 순사로, 매천 황 현은 순절로 인간의 양심을 지켰다. ‘김무성 부친은 친일파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나의 대답은 단 한 마디, “그렇다”이다.
의심이 난다면 김무성의 부친인 김용주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반도의 부모로서 자식을 나라의 창조신께 기뻐하며 바치는 마음가짐과 귀여운 자식이 호국 신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신으로 받들어 모시어질 그 영광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망언을 했다. 귀여운 자식을 야스쿠니에 받들어 모시지 못하고 사망한 김용주씨의 한은 지금도 지하에서 땅을 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친일이 친일이 아니라면 일제 강제합방은 황공무지의 합방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개털은 범털이 될 수 없고 또한 범털은 개털이 될 수 없는 법이다. 친일은 분명한 친일이다.
한국에서는 자기들의 선조들이 작위를 받고 은사금을 받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애국자를 폄하하고 곡필하는 인간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본다. 몽학훈장(蒙學訓長)같은 역사관을 자중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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