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과 동부를 여행할 일이 있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한 가을의 풍경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그곳에는 가을이 있었다.
빽빽한 나무들이 그대로 반사되어진 호수 속의 풍경은, 영화 ‘가을의 전설’을 연상케 했다. 잠시 차를 세우고 커피를 마셨다. 진한 커피향보다도, 멋진 가을 정취의 향이 나를 더 취하게 하는 것 같았다.
사실 우린 자연에서 여유를 찾고, 우리의 지친 삶을 치유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삶의 시간들로 인해서 말이다. 멋진 경치가 나타나면 호흡이 멈춰지고, 가슴속 깊이 그 향취가 전해져온다.
나이가 들면서 여자들의 감성 속엔, 숨어있던 남성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단다. 점점 이성화되어지고 씩씩해지고 무덤덤해진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가을이다. 창밖에 들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너무도 기다리던 비가 내리고 있다. 그 빗소리가 너무 좋아서, 조용히 음악을 틀고 창문을 열어본다. 잠을 깨울까 살며시 내리는 빗소리도, 비에 젖는 땅의 냄새도, 빗물을 튀기며 지나가는 자동차소리까지도 너무 좋다. 아, 진짜 가을이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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