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히 하루일을 마쳤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오랜 습관으로 자리잡은 걷기를 시작한다. 여름철 해가 길 땐 바닷가 산책로를 즐기지만 요즈음은 일찍 찾아오는 어두움에 상가쪽으로 발길을 옮기곤 한다.
저녁 무렵 상가의 풍경은 삶의 향기를 물씬 느낄수 있어 좋다. 오늘따라 이순간 그냥 살아 있음만으로도 가슴 가득히 감사함이 차오름은 아마도 한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문제가 풀려서이기도 하리라.
얼마 전에 세일즈 텍스 감사 통지를 받았었다. 털어서 먼지 안나랴. 난생 처음 당하는 일이기도 해서 지레 겁을 먹었던것 같다. 그 찜찜하고 불편한 마음은 일상의 모든 정서를 흔들었다.
하지만 요구하는 자료들을 최선을 다해서 보내고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결과를 받아 들이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한결 편해졌었다. 하지만 문득 문득 생각이 미치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 지곤 했었는데, 며칠전 회계사로부터 모든것이 깨끗하게 끝났다는 소식을 받을때의 그 홀가분한 마음, 그리고 감사함이란! 두 해 전쯤에 감기 몸살로 심하게 고생을 한적이 있었다.
음식에서 맛을 느끼기는 커녕 쓰기만하고 도대체 기침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었다. 한달도 훨씬 넘게 고생하다가 가까스로 조금씩 입맛이 살아나고 기운이 돌아 왔을때 다시 되살아난 삶의 맛은 형용키가 어려웠다. 그냥 햇살을 받으며 맑은 공기를 마신다는 이 기본적인 것에 얼마나 감사함이 느껴졌었는지 모른다.
가끔씩 찾아오는 삶의 어려움들은, 우리에게 이미 누리고 있어 습관되어진, 저절로 주어진 많은것들이, 실로 얼마나 엄청난 축복인가를 자각하게 해준다.
평생 앞을 보지 못했던 ‘헬렌켈러’여사가 단 “3일만 볼수 있다면“ 간절하게 하고 싶었던 일들은 우리가 매일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고 할수 있는 일들이었다.
그리고 3일째 마지막 순간은 3일 동안만 이라도 볼수있게 된 것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내가 무심히 누리고 있는 많은 평범한 것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이토록 간절한 소망일진데, 이순간 한 호흡간에 있는 나의 생명의 존재 만으로도 너무도 충분히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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