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시효가 지난 항생제같은 약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어느 집이든 약장을 열면 먹지않는 약병들이 즐비하다. 별 생각없이 변기에 털어넣고 플러싱하는 사람들,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버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얼마전, AP통신이 보낸 기사하나가 온 미국을깜작 놀라게 했다. "미전역24개대도시수돗물에서약품성분발견돼..." "4천여만미국인들의식수에서항생제, 경련방지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성홀몬제등검출"
이는AP통신이약5개월간미전역도시를대상으로자체조사한결과라고 한다. 의사처방이있어야살수있는각종약성분들이수돗물에서검출된것이다. 비록극소량이어서인체에끼치는해는미지수란단서를달았지만그충격파는대단했다.
사실 미국인들의오랜생활습관을보면 쉽게예견된일이기도했다. 미국인들은처방약의60%정도밖에쓰지못한다. 무려40%를남긴다는말이다. 유효기간이지났거나, 부작용때문에다른약으로바꾼탓이다. 이렇게남아도는약들을화장실약통에오래방치한다. 그러다어느날, 변기를통해하수구로배출하거나, 다른쓰레기와함께매립지에묻어버리는것이다.
사람들의약사용도엄청나게늘어났다. 지난5년간, 미국내처방건수가무려12% 늘어난37억건에달한다는통계다. 처방없이사는약은 더 많다. 게다가먹는약도문제다. 약을먹으면몸안에서다흡수되지않고많은양이그냥배설된다. 이런연유로생활하수속엔약의농도가나날이짙어져간다.
그런데어떻게이약들이식수속에스며들었을까? 대부분미국도시들의하수처리장은박테리아가분해할수있는유기물질과부유물질제거를중심으로운용되고있다. 극소량의항암제같은독성물질이나합성물질들은처리되지않고그냥빠져나온다. 처리안된약성분들은강으로흘러상수원을, 지하수로스며들어우물을오염시킨다. 매립지에버려진약들도빗물에녹아지하수를오염시킨다.
그렇다고병물만이안전한게 아니다. 병물의 40%이상이수돗물을재포장한것이다. 게다가병물들은식품류로취급돼수돗물만큼까다로운수질검사도정기적으로받지않고있다.
가장확실하게약성분으로부터식수를보호하는방법은하수처리장마다역삼투압장치를설치하는것이다. 그러나천문학적시설비가들어비현실적이다.
다행히돈안들이고확실한길이또있다. 가정마다남은약들을따로수거하는것이다. 이렇게하려면국민들의생활습관이바뀌어야한다. 묵은약들을변기에버리거나, 쓰레기와함께버리지도말아야한다. 묵은약들을모았다가시나카운티에서운영하는유해물질수거시설(household hazardous waste facility)에보내는것이다. 이곳에서모아진약들을유타주로보내일괄소각하게된다.
성공적인환경운동의관건은습관을바꾸는것이다. 깨끗한지구를위하여, 맑은물보전을위해옛습성을버리는것이다. 중요한줄알지만지극히어려운건나부터실천하는것이다.”No Drugs No 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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