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인터넷에서 보았다. 유감스럽게도 어느 신문이었는지 잡지였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무엇을 읽었는지는 대략 기억한다. 한마디로 우리들 집주변이 더럽다는 내용이었다.
더럽다는 건 우리들의 Sweet Home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아주 더러운 균들을 말한다. 어떤 균이라고는 말하지 않고 그냥 Germ 이라고만 했다.
첫 번째 더러운 게 환경 보호와 자연을 보존하는 쇼핑 백.
한번 쓰고 대개 버리는 종이나 비닐 백이 아니고 쓰고 또 쓰고 또 쓰는 천으로 만들어진 백을 말한다. 옛날 한국에서 우리 아줌마들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에 갈 때 들고 다니던 그런 백. 엄청 균이 많단다. 그럴 만도 하다. 이 가게 저 가게 여행하면서 이것저것 담고 오가니 이해 할만도 하다. 가끔 shower 좀 해주시길.
휴대전화.
균의 온상이란다. 자주자주 청소하시길. 언젠가 누군가가 아주 기발한 App 을 만들어 통화 하는 동안 또 Texting 하면서 이런 더러운 균들도 함께 보낼지도 모른다. 부엌의 수건과 도마. 아, 참고로, 부엌의 균들은 나무 도마 보다 플라스틱 도마와 훨씬 친하게 논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단다.
우리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과 직결되는 만큼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겠다. 리모트 컨트롤.
자동차에 쓰는 것과 TV 앞에서 쓰는 것 몽땅 아주 더럽단다. 편리하지만 우리를 게으르게 만들고 그래서 게으른 몸을 살찌게 하는 이 기계들도 안팎으로 세균을 수송한다는 거다. 특히 호텔이나 모텔에 있는 TV 리모트는 그야말로 노 노. 때문에 요즘 대부분 호텔 모텔에서는 거기에 플라스틱 랩을 씌운다고 한다. In case, 준비하시길. 칫솔.
치아를 닦아주는 도구이지만 만약 청소관리를 잘못하면 화장실 변기 속 물보다 보통 열배나 많은 균들이 잠복해 득실거린다는 거다. 변기 속 물 보다 더? 아찔하다.
또 무엇이 있었더라...?아! 입.
입?Yes, 입. 우리들의 입안이 집안에서 가장 많은 세균을 양식하고 보존한단다. 특히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아침, 그게 얼마나 많은가 한다면, 예를 들어, 두 쌍의 입술이 한번 충돌을 할 경우 양쪽 입속에서 득실대던 균들의 병사 8천2백만이 막사 변경을 한다는 것. 어느 입속에서 어느 입속으로 이동한다는 말은 없었다. 이동한 군대가 점령군인지 아니면 포로병인지 그런 말도 없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입충이 있을 때 이동했던 병사들이 원대복귀 하는 건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와, 숫자 계산만도 손가락깨나 폈다 오므렸다 했겠다.
‘통계학을 이용한 평균이겠지요,’ 채옥이가 말한다. ‘그리고 그런 연구다 뭐다 너무 믿지 마세요.’하긴 이번 소주만 해도 그렇다. 남자는 서너 잔, 여자는 한두 잔. 이렇게 매일, Yes 매일, 마시면 뇌졸중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다.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본국일간지 기사 중 읽은 거다. 주당들의 귀가 솔깃하는 연구결과다. 어디 주당뿐이랴. 대한민국 소주회사들 춤을 덩실덩실 출 뉴스다.
가만...? 혹시...? ‘왜 여태 없었나 했지요.’ 채옥이가 또 참견한다. ‘It’s about the time,‘ 이라는 거다. 와인과 맥주에 대한 구미에 당기는 연구결과가 줄줄이 있는 만큼 소주도 이 행렬에 끼어야 공평하다는 거다. 나라가 부강해지면 다 그렇고 그렇게 되는 거란다.
나라가 부강해지면 그 나라 시시콜콜한 것 까지도 연구 대상이 된다. 예를 들어 달팽이 성생활 연구에 미연방정부가 어느 대학에 거의 1백만 불을 보조하는 것 등등.
좋은 추수감사절 만찬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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