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외에 거주하는 웬디라는 백인 여성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고종황제 재임 시 경성에 거주하면서 경성과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 철도를 처음 건설했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직접 찍은 사진과 미국의 신문 기사 등을 모아둔 스크랩북을 보며 100년도 더 된 당시의 상황을 접할 수 있었고 이 모두를 사진으로 찍었었다.
그 중 눈을 끄는 것은 경성 클럽이라는 곳의 메뉴판과 안내서였다. 서양 문물이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와 나이트클럽도 생기면서, 상투를 틀고 담장 너머로 남의 아낙네를 훔쳐보던 시대에서 아예 대놓고 남의 부인과 춤을 추는 시대로 변천해 갔다. 그러다 6.25 후에는 걷잡을 수 없이 성문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급속도로 발달한 피임법으로 인해 세계가 성문란 시대로 접어든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인류의 역사는 성문란으로 흥한 나라가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 만약 한 남자에게 두 여자가 필요했다면 하나님께서는 아담의 두 갈비뼈를 취해 두 하와를 창조하셨을 것이요, 한 여자에게 두 남자가 필요했다면 흙으로 두 아담을 창조하셨을 것이다. 인생을 순리대로 살면 문제가 없을 것을, 선악과를 따먹은 후론 문제의 연속이다.
최근 한국에서 폐지된 간통법은 배우자의 외도를 범죄로 규정하는 법으로서 1985년 이후 5만3,000명 이상이 유죄로 선고받았다고 한다. 이것은 주로 초범자들만 잡힌 것으로 전문적인 꾼들은 법망을 피해간 것이 우리가 보아온 바가 아니던가?외도는 글자 그대로, 가야할 길은 가지 않고 한 눈 팔며 다른 곳으로 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외도라는 단어는 한국의 국회의원들에게 정확히 적용된다. 국회는 여의도에 서 해야 할 입법의 책임은 다하지 못하고 한눈을 팔고 있다. 당선되면 그 즉시 다음 공천을 위한 눈치만 보며, 객관성을 잃고 이념 다툼만 벌이고 있다.
개중에는 전직 데모꾼들도 꽤 있어서 이들은 경제 이론도 모를 뿐더러, 아는 것이라곤 데모뿐이니 억지를 부리며 악을 쓴다. 국회의원이 강간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한 케이스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며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저 상대방에게 삿대질이나 하는 자들을 저격수라며 유능한 정치가로 치켜세우는 유치한 짓이 한국 여의도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민들이 왜 자신을 대변자로 뽑았는지도 모르는 작태이다.
최근 서울 광장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를 두고 여야는 객관성 없는 논평을 내고 있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질서다. 질서를 파괴하고 이를 막지 못하면 혼돈의 암흑이 온다. 해방 직후에도 그랬고, 4.19 때에도 그러하였다.
야당에서는 며칠 전 데모대 속의 운동권 출신인 백남기 씨가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서 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질서를 파괴하면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백씨는 4.19 때 마산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희생된 김주열 열사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성공할 수가 없다. 선량들은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생각은 접어두고, 입법 활동이나 성실하게 해야 할 것이다.
과잉 민주화가 이룩되어 선량들이 질서 파괴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통령에게도 막말을 한다. 마음에 안 들면 살인이요, 자신의 부패가 발각되면 자살하는 한국사회의 풍조도 문제다. 이 모두가 선진국의 문턱에 선 대한민국을 더욱 더 초라하게 만든다.
국회의원들의 마음이 온통 콩밭에 가 있는 것 같다. 선거구민들을 대변하지 않고 국정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그들은 분명 외도 중이다. 간통법도 폐지되었으니 이제 그들에겐 날개가 달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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