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기본적으로 운전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내겐 고통이다. 아침마다 가까운 거리지만 아이 학교와 남편 셔틀버스 타는곳까지 운전을 한다. 셔틀버스가 있어서 멀리까지 출근시키지 않아도 되지만 운전은 신경이 많이 가는 노동 같다.
물론 한국에서도 운전면허를 따긴 했었다. 버스도 많이 오고 지하철도 잘 다니니 운전면허증은 필요 없었다. 하지만 버스가 1시간에 한번 오는 미국 시골에서 살려니 운전을 배워야 하는수밖에 없었다.
DMV에서 실기시험을 보던 날, 산지 얼마 안 된 새 차를 남편은 집에서 30마일 거리의 DMV까지 조심히 몰고 갔다. 시험 보는 길이 하이웨이 진입 지점이어서 차들은 속도를 냈고 우회전을 시도했다가 다른 차들과 사고를 낼 뻔했다. 바퀴는 연석에 부딪쳤고 바람이 빠졌다.
시험은 떨어졌고 늦은 시간까지 하는 서비스센터를 찾아다녀야 했고, 스페어타이어로 바꾼 차를 다시 몰고 30마일 거리를 돌아와야 했다. 돌아오면서 운전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엔 면허증을 땄다.
운전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아이가 아픈데 운전이 싫다고 안 할 수 없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 마켓은 안가더라도 매주 있는 아이의 한국학교 수업은 받으러 가야 했다.
한국에서 오신 부모님을 공항에서 집까지 모시기 위해서는 남편과 둘이 운전을 해야 한다. 회사 근처로 집을 구했어도 운전은 할 수밖에 없는듯하다.
하이웨이 20~30마일은 운전을 잘하는 분들에게 가까운 거리다. LA까지의 거리가 300마일임을 생각하면 가까운 거리지만 운전 초보에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거리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로컬로 가고 하이웨이는 과감히 포기한다.
최근에 운전이 무서워졌는데 차들이 전에 비해 많고 사납게 운전하는 차들도 많아졌다. 아침에 남편 회사까지 운전하며 갈 때면 차가 너무 막힌다. 하이웨이로 40분만에 갔던 길이 최근에는 1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다. 한 하이웨이에서 하루에 두세 건 사고도 난다.
갑자기 끼어들기 일쑤고 신호를 넣고 차선을 변경하더라도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모두 멈춤 사거리에서 순서를 안 지키고 먼저 가려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차들이 많아지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어느나라나 다 그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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