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치의 은퇴촌에는 노인네들이 9,000명 넘게 살고 계신다. 100살이 넘으신 분도 여러 명 되고 90세 넘으신 분도 꽤 많이 된다.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으시는 것을 보면 뒷모습이 더 아름답다.
기뻤던 순간, 슬펐던 순간, 어려운 고비를 무난히 넘기고 마음 밭에 바르고 착한 생각의 씨를 뿌려 성숙된 열매를 거두신 분들이다. “미안해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열심히 하신 분들일 것이다. 삶이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게 남은 날들을 기쁨으로, 사랑으로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아들 셋, 딸 하나를 키우느라 기쁨도 어려움도 많았지만 80세를 지나고 보니 세월의 정말 빨리 지나갔음을 실감하게 된다. 100세 시대에 살다보니 80은 청춘이라는 소리도 가끔 듣지만 말이다.
얼마 전 신문의 사회면을 보니 황혼이혼이 전체 이혼의 28.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황혼에 남은 인생을 재설계 하는 것도 저절로 되거나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서로 마주보며 같이 기뻐하며 존경하고 양보하며 아량과 너그러움으로 배우자와 노년의 삶을 보냈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인생의 겨울인 노년에 영감님과 함께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 너무 큰 욕심일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지위와 자격이 아님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결혼 60주년이 되는 우리 부부가 하나님 품에 안길 때까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들로 기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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