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들, 김 전 대통령 서거 애도
워싱턴과의 남다른 인연 등 되새겨
22일(한국시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워싱턴 한인사회는 “나라의 큰 지도자를 잃었다”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임소정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비록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군사독재와 의연하게 싸우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항상 당당하시고 소탈하신 모습이 눈에 선한데 돌아가셔서 정말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황원균 워싱턴 평통 회장은 “한국 민주화의 초석을 놓고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시는 등 평화통일 논의를 활성화하는데도 큰 공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그분이 못다 한 평화통일의 유지를 우리 후세들이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은 전 워싱턴한인회장은 “사람은 죽고 나야 정당한 평가를 받는다”면서 “김 전 대통령 없는 한국의 민주화는 있을 수 없으며 그가 해낸 하나회 척결이나 금융실명제 실시 같은 획기적 정책들은 오늘의 한국을 만드는 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인들은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이 워싱턴과 남다른 인연을 맺었으며 재임기간에 재외동포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한 첫 번째 대통령이었다면서 급작스런 서거를 안타까워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인 1985년 워싱턴을 방문해 폴스처치 고등학교 강당에서 한국의 민주화를 역설한 바 있다. 당시 1천여명의 한인들이 강연회에 참석해 민주화 열기를 보여주었다. 또 임정규, 고세곤, 김석남, 박무성 씨 등이 앞장서서 ‘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민주회의’를 결성해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을 해외에서 뒷받침하기도 했다.
고인은 대통령 당선 후인 1993년 11월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아메리칸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워싱턴힐튼호텔에서 1천명이 참석한 동포간담회를 열어 한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95년 7월에는 워싱턴을 방문해 내셔널 몰의 링컨 기념관 앞에 조성된 한국전참전기념공원을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함께 찾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퇴임 후인 2000년 5월에는 다시 워싱턴을 찾아 아메리칸대에서 강연을 하기도.
문흥택 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YS는 당신의 호처럼 한국정치사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거산이었다”며 “특히 워싱턴과 미국의 재외동포들에게 큰 사랑을 주시고 깊은 인연을 맺은 분으로 서거 소식에 너무 착잡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지역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여러 친인척들이 거주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주미한국대사관은 23일부터 26일까지 대사관 1층에 빈소를 설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문을 받는다. 빈소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조화는 사절한다고 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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