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경대 수석부의장 불법자금 수수의혹 사의
▶ 조남풍 회장 대가성 금품수수 혐의 구속
워싱턴 관련 한인단체들 “착잡하다”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왕성한 활동을 벌인 한국의 향군과 평통의 두 수장이 볼썽사납게 추락했다.
인사 청탁과 납품 편의 등의 대가로 5억원 가량의 금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조남풍 재향군인회장이 30일 구속된 데 이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최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현경대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두 단체 모두 워싱턴에 한인 지부를 두고 있어 현경대 수석부의장과 조남풍 향군 회장의 추락을 지켜보는 워싱턴 평통과 향군 관계자들도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남풍 회장은 올해 4월 취임을 전후해 사업 관련 이권을 대가로 향군 산하 기업체의 납품업체에서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취임 후에는 산하 기업체 및 기관장 선임과 관련해 향군 내부 인사들로부터 인사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조 회장(77)은 육사 18기로, 하나회 출신이다. 노태우 정권에서 보안사령관과 1군사령관을 역임했으며 1993년 방산업체에서 뒷돈을 받았다는 이른바 ‘율곡비리’에 연루돼 군복을 벗고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선거캠프의 안보전략부장을 맡으며 ‘부활’해 향군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조 회장은 지난 8월31일부터 9월 3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해 미 재향군인회 총회에 참석하고 미 보훈성장관, 래리 호건 MD주지사와의 면담, 헤리티지재단 안보 브리핑, 미 해양경비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또 워싱턴 지역 한인단체 및 향군 관계자들을 초청한 안보 강연회도 열었다.
그러나 당시 조 회장은 금품선거와 인사비리 의혹 등으로 고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라 보훈처의 출국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해외출장을 떠나 논란의 불을 지폈었다.
조 회장의 구속에 대해 워싱턴 향군들은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향군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안보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7월 타이슨스의 쉐라톤워커힐 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제17기 민주평통 워싱턴지역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했던 현경대 평통 수석부의장은 지난달 21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은 후 1일 사의를 밝혔다.
현 수석부의장은 이날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인 저는 2012년 총선 당시 1천만원 수수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민주평통에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선 의원 출신인 현 수석부의장은 박 대통령의 원로 지지모임인 ‘7인회’ 멤버로, 한때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황원균 워싱턴 평통 회장은 “오늘 아침에 전 평통 위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면서 “박 대통령의 통일정책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평통 사상 처음으로 연임돼 통일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노력과 성과를 기대했는데 참으로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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