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리(63)는 최초의 아시안 샌프란시스코 시장이다. 5년 전만해도 총무국장으로 시 행정만 다루어온 비 정치인이었지만 개빈 뉴섬 시장이 캘리포니아 부지사에 당선됨으로써 공석이되자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되었다.
인구 80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미국의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남으로는 실리콘 밸리와 스탠포드, 동으로는 버클리, 서쪽으로는 태평양의 관문으로 미 첨단산업의 요새로 활약하고 있는 ‘베이 지역’ 500만 인구의두뇌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8개월 남은 시장 선거를 앞두고, 어느 후보든지 임시 시장직을 맡게 되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다. 어떤 후보에게도 그자리를 줄 수 없었지만 누군가 그 자리를 맡아야만 했다. 그래서 나온 인물이 에드 리, 제3의 선택이었다.
그는 시장이 되는 기쁨보다 자신의25년 근무 혜택이 중단될까 더 걱정을 했었다. 그의 근심을 덜기위해 시의원들은 임시 시장직 임기가 끝나면장기근무 베니핏을 연장해주겠다고따로 약속까지 했을 정도이다.
그런데 그가 시장 직을 맡은 몇 개월 동안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밀렸던 업무가 신속하게 처리되고 3억 달러에 달하던 시 재정적자도 많이 줄어들었다. 늘 싸움에 시달리던 시의회, 현안 해결보다 논쟁만 거듭해왔던 구습은 사라지고 서로 협조해서 각종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애드 리의 시장선거 불참의 약속을믿고 서로 협조한 결과 샌프란시스코는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조용히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던 중국계 로비스트 로즈 박이 에드 리 시장에게 시장 출마를 강력히 권유하기시작했다. 막강한 파워의 다이앤 파인슈타인 연방상원의원과 민주당 후원자들도 그의 출마를 적극 지지한다고나섰다. 급기야 심경의 변화를 겪은에드 리는 그 해 11월 선거에 도전해샌프란시스코 시장이 되었고 4년 후재선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정치와는 무관했던 중국계 총무국장이 어떻게 150년의 백인 아성을 깨고 시장이 될 수가 있었을까? 로즈박 중국계 로비스트로 대변되는 차이니즈 파워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On Lok” (安樂) 이라는 커뮤니티 단체를 만들어 중국계 노인들의 노후를돌보면서 확고한 지지 세력을 키워왔다. 중국계 유권자가 늘어남에 따라시 정부와 연방정부로 부터 수백만달러를 지원 받을 수 있었고 곳곳에노인아파트를 지어 노후 문제 해결에앞장서왔다.
그 결과 차이나타운에 들어선 대형 아파트의 노인 입주자들, 시 곳곳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계거주자들은 선거 때만 되면 적극적으로 참가해서 투표수가 전체의 20%에 육박하게 되었다.“ 중국계의 지지없이는 선거에 이길 수 없다”는 ‘ 차이니즈 파워’를 만들어낸 것이다.
에드 리 시장은 공식 차량으로 쉐비 볼트 전기차를 타고 다닌다. 자신을 바닥으로 낮추었기에 정적들이 그를 더 이상 낮출 수가 없다.
실리콘 벨리에 버금가는 IT 산업,수천 개의 신규 업체가 바로 마켓 스트리트 남쪽에 포진하고 있다. 일명SOMA(South Of Market)의 한가운데있는 트위터가 도전해 왔다.“ 수 천명의 엔지니어들에게 부과하는 특별세를 지속한다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겠다”는 요구였다. 시장은 이를 과감히받아들여 정책을 수정함으로써 세금을 감면해주었다. 그 결과 IT 산업의기수들이 몰려들어와 그 지역은 IT 산업의 요람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문제가 대두되면 그는 눈앞의 실리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문제를 풀려했다. 미국적 실용주의와 중국적 긴안목이 같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스스로 낮은 바닥으로 내려가 실용적가치를 추구하는 그에게 대들 사람은 없지 않았겠는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했다. 지금까지 수백번은 들었을 것이다. “Action Speaks Louder” 미국 땅에 발 디디면서 수없이 들어온 말이다. 이 둘을 하나로 묶으면 “뭉쳐서행동 한다”가 된다. 바로 우리 한인사회가 해야 할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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