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전날 아침출근길, 한 남자가 마주치는사람들마다 눈 인사를 하며미소를 지었다. 나 또한 그날 유난히 출근길이 상쾌했기에, 다들 감사의 마음으로 Thanksgiving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활짝 미소로 화답을했다.
지하철에 앉아 가만히 감사할 것을 생각하니 가 장먼저 떠오른 것은 물론 가족이었다. 감사라는 단어로정의하고 싶지 않을 만큼그 감정은 지독히 애틋했다.
하필 그날 온 식구가 다른나라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당장이라도 비행기를 타고순회를 하고 싶은 충동이일었다. 그다음 나는 친구들을 떠올렸다. 딱히 우선순위라고 할 수는 없지만 특별히 마음이 가는 사람들이있었다. 흥미롭게도 나는 내마음의 크기가 그들과 함께한 시간에 비례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함께한 시간에 의한 막연한책임감 때문에 놓지 못하고끌고 온 관계도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친구의 의미는 시간이 들수록 점점 묵직해진다. 여기서 말하는 친구는 꼭 동갑내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만난 상사, 회사밖에서 만난 다양한 직종과연령층의 사람들도 다 포함한다. 함께 있을 때 단추를꼭 채운 것처럼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결국 나와 진정으로 맞는 친구가 아닐까.
내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줘도 나를 좋아해주고 진심으로 신뢰해주는사람이 친구가 아닐까 싶다.
다만 진정한 친구를 얻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대화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정말잘 안다고 생각했던 친구와난해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하면서 그동안 닫혀있었던 그 친구 마음 속 새로운영역에 내가 들어갔음을 느끼게 되었을 때, 나는 우정의 깊이는 끝이 없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반대로 처음 보는 사람과 한 단계 그관계를 발전시키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사회초년생으로써 많은 직장인들과 네트워킹을 할 기회가많지만 그들과의 공통점을찾고 대화를 하고 좀 더 진심으로 마음을 여는 것도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람은 새로운 사람대로, 기존의 친구는 친구대로 어려움이 있다.
이번 Thanksgiving에는내가 아끼는 사람들의 집을 돌며 좀 더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 같이 공을 들여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고이야기를 나누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를 하면서 나는참 많이 힐링되었다. 동이틀 때까지 이야기만 나눈날도 많았다. 우리는 스스로도 깔끔히 다듬지 못한 생각들을 그대로 풀어놓으며밤새 함께 정리정돈을 했다.
최근에서야 나는 내가 그동안 얼마나 인간관계에 대해 ‘쿨’했는지 마음으로 깨닫는다. 기본적으로 사람을잘 챙기지 못하는 것, 떠나는 사람을 아쉬워하지 않는것은 궁극적으로 내가 그들에게 마음을 덜 주었기 때문이었다. 고의가 아니라 나는 기본적으로 그런 성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친구를대하는 자세가 바뀌고 있다.
진해지는 우정이 너무 소중하고, 상대의 꾸밈없는 속마음을 고스란히 듣는 것도 행복이다.
이번 Thanksgiving은 내가 가진 그 어떤 물질적인것보다 사람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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