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측정시기, 방법에 따라 혈압 수치 ‘들쭉날쭉’
▶ 올바른 측정이 더 중요 잘못된 방법 ‘오진단’ 원인
고혈압은 현대인의 가장 흔한 질병 중 대표 격이다. 그러나 증상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때 사망에까지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고혈압을 진단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시중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혈압계에팔뚝만 집어넣고 기다리면 수분 뒤기계가 친절히 혈압을 알려준다.
문제는 측정시기에 따라 혈압 수치가 변덕을 부린다는 것. 아침에 잴 때와 저녁에 잴 때 다르고, 휴식을 취한뒤나 음식 섭취 뒤에도 혈압 수치 간큰 차이가 있다. 지나 콜라타 뉴욕타임스 과학전문 기자가 잴 때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는 혈압 수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평소 앓던 고혈압 증상을 인정 못하던 한 여성이 치료시기를 놓쳐 뇌졸중으로 쓰러진 기사를 쓴 뒤부터콜라타 기자는 자신의 혈압 수치가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혈압을 재기 시작했는데 혈압 수치가 측정시기마다 들쭉날쭉하고 최고 40이나 차이를 보였던 것.
혈압을 처음 잰 날 저녁 콜라타 기자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혈압 증상도 없었고 처방을 받은적도 없었는데 혈압계 적힌 숫자는분명 137(최대 혈압)을 가리키고 있었다.
여러 연구를 통해 최대 혈압을120미만으로 유지해야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 등 사망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익히 잘 알기 때문에 덜컥 겁부터 났다. 그 다음날 저녁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시 혈압을 측정해본 결과 이번에는 최대 혈압이 117로 나와 한숨을 돌렸다.
문제는 바로 다음날 아침에 터졌다. 아침에 측정한 최대 혈압은 152로 나왔고 곧장 달려간 주치의 사무실에서도 혈압은 150을 가리키며 조금도 떨어질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난 이제 고혈압 환자구나’라고 낙심하며 집으로 돌아온 날 저녁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측정한 혈압 수치는오전의 난리 법석을 비웃기라도 하듯110을 가리켰다.
콜라타 기자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몇몇 의학 전문가의 소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데이빗 맥캐런 UC 데이비스 박사는 한 마디로 잘라“ 당신은정상입니다”라는 소견을 보내왔다. 맥캐런 박사의 경험으로는 최대 혈압이120 미만으로 내려간다면 고혈압 증상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대신 맥캐런 박사는 혈압 측정에너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충고를 덧붙였다. 평소 건강하고 고혈압관련 증상이 없는 사람이 혈압을 너무 자주 측정하는 것은 인생을 허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콜라타 기자에게 당부했다.
앨라배마 대학 버밍햄의 고혈압 전문의 수잔 오퍼릴 박사는 대중에 잘알려진 혈압 측정방법에 대해 문제를제기했다. 오퍼릴 박사에 따르면 현재 혈압 측정과 관련된 미의학계의지침은 측정 전 환자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진단용 테이블이 아닌)에 곧은 자세로 앉아 약 5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두 발은 반드시 바닥과 접하도록 편한 상태로 두어야 하고 절대로 이야기를 해서도안 된다. 또 혈압 측정 30분~1시간전에 카페인을 섭취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도 지침에 위배되는 측정방법이다. 지침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으면 혈압 수치가 높게 나와 정상적인 혈압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오퍼릴 박사의 지적이다.
보다 정확한 혈압을 측정하려면활동 24시간 혈압 측정기의 도움을받는 방법도 있다. 몸에 24시간 착용하는 기기로 낮에는 매 15~30분마다, 저녁에는 매 30~60분마다 자동으로 혈압을 측정해 준다. 오퍼릴 박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의사가 반드시 이 기기를 사용해 혈압을 측정한뒤 환자에게 고혈압을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불편함과 비용등의 이유로 기기 착용을 거부하는환자가 많은 편이다. 24시간 혈압 측정기 비용은 약 200달러 정도로 대부분의 건강보험으로 비용을 지불 받을 수 있다. 일반인들의 무관심 속에도 ‘질병예방특별위원회’ (USPSTF)는 지난 2월 24시간 혈압 측정기를통한 고혈압 진단이 권고된다는 의학 지침을 마련했다.
USPSTF가 실시한 조사에서 일반적인 혈압 측정방식으로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 중 절반가량이 실제로는정상 혈압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침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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