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이 나면서 ‘평형수’란 단어를 접했다. 육십이 넘도록 생소했던 ‘평형수’가 선박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물이란 걸 알게 됐다. 인간의 욕심은 어리석고 허망하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 생명수와 같은 평형수 대신 화물을 과적하여 귀중한 300여명의 생명이 안타깝게, 순식간에 스러지게 한 사건을 보면서 삶이 한순간에 유리처럼 깨질 수 있다는 유한성을 느꼈다.
그리고 평형수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인생은 망망한 바다 위에서 한 척의 배를 저어가는 것과 같다. 맑고 순수한 물로 내 마음의 평형수를 채우고 가끔씩 깊이와 무게도 체크하며 얼마 남지 않은 황혼의 뱃길을 순탄하게 운행하고 싶다. 진주알이 하나씩 한 줄로 꿰어지듯, 하루하루 주어지는 귀중한 시간을 겸손함과 소박함 그리고 작은 기쁨을 담은 진주알로 꿰어지길 소망한다.
생명은 귀한 것이다. 그러나 한번 잃어버린 생명은 다시 찾을 수 없다. 스마트폰을 보급하며 세상을 바꾸어 놓은 스티브 잡스는 병들어 죽어가며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건 사랑이 넘치는 추억뿐”이라고 했다. 그 많던 자부심과 재산은 닥쳐온 죽음 앞에 아무 의미가 없음을 느낀 것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 넓은 세계를 바라보면 나 자신이 티끌 같음을 실감하게 된다. 오늘 호흡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는 자세를 자연은 일깨워 준다. 버릴 것은 버리고 지울 것은 지우면서, 신의 사랑을 담은 따뜻한 가슴을 갖고 베풀면서 살라고 한다. 나이 들어감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지혜롭게 살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오늘도 일러주고 있다.
어떤 역경이 있어도 진실된 마음으로 순응해서 이겨내면, 오늘의 힘이 솟고 내일의 희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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