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Your Days Be Merry & Bright.
즐겁고 찬란한 날들이 함께 하시길.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길에 이미 배달된 신문을 집어 듭니다. 쬐끄만 카드 한 장이 살짝 끼워져 있네요. 열어보니 연두색 바탕에 하얀 눈가루 사이로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군요. May Your Days Be Merry & Bright. 가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랫말? 이맘때면 흔히 듣고 지나치는 말이지만, 오늘 새벽엔 왠지 흥겹게 웅얼거려지네요.
그렇습니다. 바로 그 불후(不朽)의 노래,그 일부가 바로 “May Your Days Be Merry & Bright!” 빙 크로스비의 차분한 목소리로 귀에 익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바로 그 노래.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눈처럼 하얀 성탄절을 꿈꾸고 있답니다.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 Where the treetops glisten and children listen / To hear sleigh bells in the snow.
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고 있어요. 예전에 알던 그런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는 반짝이고 아이들은 눈 속을 달리는 썰매 종소리에 귀를 쫑긋하지요.
May Your Days Be Merry & Bright.
즐겁고 찬란한 날들이 함께 하시길.
아침 신문을 배달하신 분의 자그마한 정성이 미소진 내 입술을 계속 웅얼거리게 합니다. Bing Crosby(빙 크로스비)의 생전 모습도 선연하게 떠오릅니다.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새하얀 눈송이가 고요히 내리는 설경 속의 크리스마스. 이곳 북가주에선 좀처럼 꿈꾸기 어려운 일! 그래서 '내가 알던' 그 옛적 하얀 크리스마스가 살을 에이도록 춥던 서울 땅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아스라히 기억됩니다 ---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크리스마스 트리 위의 여러 장식물들이 명멸하는 전구들 사이에서 반짝반짝하고,아이들은 귀를 쫑긋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썰매 종소리에 골몰하는데, 나는 여전히 하얀 크리스마스를 꿈꾸고 있답니다.
And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 With every Christmas card I write // May your days be merry and bright // And may all your Christmases be white.
바로 2절 이 대목에 오늘 카드 내용이 들어 있네요. May Your Days Be Merry & Bright. 기원/소망의 뜻을 나타내는 조동사 'may'가 그 진가를 유감없이 한껏 발휘하는 표현입니다. May God Bless You!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그렇게 쓰이는 조동사 'may'가 거룩한 성탄절을 맞는 우리 모두에게 즐겁고 찬란한 날들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난 모든 크리스마스 카드에 이렇게 쓴답니다. 당신의 날들이 즐겁고 환하게 빛나시길 / 그대들 모두의 성탄절이 온통 하얗기를 기원합니다.
"
May Your Days Be Merry & Bright.
즐겁고 찬란한 날들이 함께 하시길.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늘상 그렇게 성탄과 새해 인사를 나누지요. 크리스마스는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는 복(福) 많이 받으세요. 마치 어떤 틀에 딱 맞추듯 정형화된 인삿말입니다. [사실과는 다르다 해도 어쨌거나] 예수님 태어나신 날은 그저 'merry'하게 보낸다? 하긴 술꾼들 사이엔 크리스마스가 곧 '그래서 마셔!'로 즐겁게 둔갑하곤 하지만, 어쩌다 성탄절은 유독 'merry'라는 형용사로 수식된 걸까요? 흔히 Christmas, New Year's Day, 그리고 Thanksgiving은 모두 "Happy Holidays!"라 인사합니다.
아직도 영어권 어떤 나라들은 "Happy Christmas!"라 인사한다지만 그래도 성탄절 인사는 뭐라해도 "즐거운" 기분이 가득한 "Merry Christmas!"가 대세입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스크루지 영감이 밤샘회개한 뒤에 고함지르듯 외쳐대는 "Merry Christmas!"를 환희작약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하면 왠지 스크루지 할배의 그토록 즐거운 비명소리 "Merry Christmas!"가 귀에 선해집니다.
괜히 덩달아 몹시 즐거워지면서!아침 집을 나서며 접한 짧은 한마디. 이맘때면 여기저기서 보고 듣는 표현. "May Your Days Be Merry & Bright!" 즐겁고 환한 날들이 함께 하시길. 새벽길 집집마다 배달하는 신문 꾸러미에 작은 정성으로 살짝 담은 성탄절 인사. 입가에 번지는 작은 미소와 더불어 웅얼거리게 된 빙 크로스비의 감미로운 노래. 그래서 저도 오늘 여러분 모두에게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May Your Days Be Merry & Bright!"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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