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크리스마스 이브, 어느 가난하고 젊은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짐이라고 불리우고 그의 아내의 이름은 델라다. 그들은 비록 가난했지만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고 아꼈다. 가진 것은 별로 없었으나 그들에게는 남 앞에 내놓아도 결코 꿀리지 않을 것들이 있었는데, 짐은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시계줄이 없는 금시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의 아내 델라는 흐르는 황금 물결같은 길고 아름다운 머리채를 가지고 있었다.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와 긴머리가 없어진 아내를 보고 망연자실 할말을 잃고 있다. 아내 델라가 말한다. “제 머리를 잘라 팔아서 당신에게 드릴 크리스마스 선물로, 당신의 금시계에 어울릴 시계줄을 샀어요. 괜찮아요, 제 머리는 빨리 자라니까요.” 짐이 말한다. “난 내 금시계를 팔아 당신이 갖고 싶어했던 아름다운 머리핀을 샀다오.” 단편소설 작가로 유명한 미국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의 내용이다. 오래전에 읽었는데 깊고 따뜻한 감동은 지금껏 내 마음에 남아있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며칠 앞으로 다가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줄 선물 준비로 바쁠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주는 선물은 주고받는 모두에게 기쁨을 느끼게도 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무성의하게 주고받는, 그냥 때우기식의 선물이나 의무적으로 주는 선물은 아니 주는 것만 못한 것 같다. 특히 요즈음은 갈수록 선물이 물질적으로 흐르는 것 같은 경향이 있는데 진정한 선물은 금액의 경중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사랑과 정성이 깃든 것이라야 선물로서의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사람들의 선물을 사다보면 본의 아니게 정성이 부족해질 수 있고, 꽉 짜여진 일상의 틀에서 시간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하여, 몇년 전부터 온가족 모두 크리스마스 선물을 생략하고, 그대신 생일선물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는 어느 미국분의 얘기도 꽤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아직도 산타할아버지가 오리라 믿는 어린이들의 선물은 예외겠지만.
어린시절 받았던 선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유치원 시절 할머니께서 쌈지돈 털어 사주셨던, 빨간 겨울부츠는 지금도 내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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