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어머님께서 유행은 돈다고 하시며 어릴 적 입었던 옷의 스타일이 그때 유행이라고 하신 적이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 요새 유행했던 옷이 그때도 유행했던 듯싶다. 미국은 유행이 없어 보인다. 워낙 땅이 크고 사람들과 교류하기가 어렵다 보니 유행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시골에 살다보니 계절에 따라 유행에 맞춰 입던 옷은 운동화에 스포츠 츄리닝으로 해결되었다.

화장품도 로션 하나 달랑 바른다. 아들도 나이와 유행에 따라 바뀌던 장난감이 레고 하나로 해결되고 있다. 최근 한국에 사는 아들 친구는 가면 라이더 오즈 반지와 그와 관련한 상품에 열광했고 그걸 사고 싶어했는데 이젠 이것도 유행이 지났을 것이다. 미국에서 꾸준히 팔리는 상품은 레고와 스타워즈 관련 상품이다.

미국에서 얼마 안되는 유행인 듯싶고 그중 스타워즈는 유행의 때가 된 듯싶다. 스타워즈 7편이 개봉되었으니 유행이 시작되나보다. 어렸을 적 스타워즈 영화를 봤을 때 놀랐다. 우주 공간에서 크고 작은 우주선이 진짜처럼 보였고 광선검의 형광색도 놀라웠다. 징징 소리로 싸우는 장면을 보면 저런 칼을 갖고 싶었다. 광선검을 팔지 않을 때라 긴 막대기를 광선검으로 생각하고 놀았다.

미국은 장난감 한 부스를 스타워즈 상품으로 가득 채운다. 치바카 복장은 커다랗게 걸어놓고 R2-D2 로봇은 다양한 사이즈로 전시한다. 스톰 트루퍼와 다스베이더 가면은 커스튬 파는 곳 어디서나 항상 있다. 도서관에 가도 스타워즈 책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스타워즈로 책을 배우고 스타워즈로 생활하는 듯했다. 서점에 가도 스타워즈 책과 장난감으로 가득하다.

긴 막대기를 광선검으로 상상할 필요없는 스타워즈 세상이다. 작년에 학교에서 있는 할로윈 퍼레이드를 구경가면 여자아이들은 엘사 복장을 하고 다녔는데 올해는 여자애들은 레아공주에 남자 애들은 다스베이더, 하얀 군인 스톰트루퍼, R2-D2로 분장한 친구도 있었다. 남편도 다스베이더로 분장하고 할로윈 때 돌아다녔는데 다들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 역시 스타워즈의 힘은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