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몇주 전 먼지 쌓인 크리스마스트리 박스를 꺼냈을 때였다. 수북하게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있는데딸이 한마디 한다.“ 엄마 이젠 좀 바꾸지, 벌써 30년도 더 된 트리인데..”생각해보니 아이들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으니 정말 오래되긴 되었다.
그 오랜 세월 매해 접었다, 폈다 반복한 탓에 내 머리 숱만큼이나 앙상해지긴 했지만 가지마다 빨간 리본을달고, 장식을 하다 보면 멋진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딸들보다 더 나이 먹은 낡은 플라스틱 크리스마스트리지만, 더 크고멋진 새 것으로 바꿀 수 없음은 내소중한 추억들이 고스란히 방울처럼달려있기 때문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같이 방울을달던 딸들은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세월이 지나며 조금씩 앙상해진 가지를 감추기 위해 매해 장식을 조금씩업그레이드했는데 올해는 장식을 다끝내고 나니 가지마다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트리가 힘겨워 보인다. 내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이젠 트리도조금씩 비워줘야 할 것 같다. 그 안에매달린 추억만으로도 충분히 반짝일테니까…낡은 크리스마스트리 덕분에 한해를 다시 돌아보며, 가벼워진 마음으로 언젠간 또 추억 속에 묻힐 삶의 여행을 떠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