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흥행수익 47조원…해외 72.5%·국내 27.5%
▶ 중국 시장이 주도…대형 스튜디오 `맞춤형 마케팅’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영화협회(MPAA) 등이 집계한 할리우드 영화의 지난해 박스오피스(흥행수익)는 모두 400억 달러(약 47조 원)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일 전했다.
이 가운데 27.5%인 110억 달러를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72.5%는 해외에서 거둬들인 실적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나간 셈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해외 흥행수익은 2010년 210억 달러, 2011년 224억 달러, 2012년 239억 달러, 2013년 250억 달러, 2014년 260억 달러, 지난해 290억 달러로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반면 북미 지역에서의 흥행수익은 2010년 106억 달러, 2011년 102억 달러, 2012년 108억 달러, 2013년 109억 달러, 2014년 104억 달러, 지난해 110억 달러로 답보 상태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흥행수익은 대부분 입장료가 비싼 3D영화나 아이맥스 영화가 주도했다. 지난해 미국·캐나다에서 팔린 영화 티켓은 13억4천여 장으로 전년보다 약간 상회했을 뿐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해외 약진은 중국 시장이 견인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의 중국 수출이 대폭 확대되고 중국 내 중산층 증가로 영화 관람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거둔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수익은 지난해 68억 달러로 전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여기에 멕시코와 브라질, 독일, 스페인, 영국 등이 할리우드 영화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신기록 경신도 이머징 시장이 한몫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전통적 `아성'인 한국과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도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할리우드 영화 제작·배급사들은 해외 각국의 문화를 접목시킨 `맞춤형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세기 폭스사의 영화 `마션'에 중국인 우주선과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디즈니사는 스타워즈의 열풍이 좀처럼 불지 않은 한국과 러시아에서 조심스럽게 맞춤형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스타워즈 개봉을 아예 1월9일로 늦추기까지 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배급사들이 해외 영화팬들의 입맛에 맞는 영화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영화사들과 손을 잡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해외 성공 사례 중 눈여겨볼 점은 북미 지역에서는 한물 간 톰 크루즈나 아널드 슈워츠제네거 등과 같은 `올드 배우'들이 해외에서는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슈워츠제네거 주연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해외에서 거둔 흥행수익은 3억5천만 달러로 북미 지역에서 거둔 흥행수익의 4배에 이른다.
북미 지역보다 해외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속편들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 `분노의 질주 7'도 전체 흥행수익의 77%를 북미 지역을 제외한 해외에서 쓸어 담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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