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방에서 자고 있는아이들의 숨소리가 귀에 들린다. 학교공부로, 타지생활로 많이 피곤했을 그들이다. 드디어 집이 다시 꽉 찼다. 내 마음도 기쁨으로 꽉 찬다.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싫은 소리도 한다. 나도어렸을 적, 귀에 딱지처럼 앉은 부모님의 말씀이 지금도 쟁쟁하다. 그 잔소리들은 내가 자라며 살아가는데, 크게 혹은 작게 나의 인격이 되었다. 식사할 때 바른 젓가락질, 치약은 끝에서부터 짜야 하고, 신발은 가지런히 벗어두고, 방을 나올 땐 전깃불을 끄고, 물건은 사용하고 항상 제자리에두어야 한다는 등등을 듣고 또 들었다.
부모님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계속 얘기해주었다. 이러한 것들이 생활에서 몸에 배이도록 말이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은 집에 올 때마다 부쩍부쩍 성장해있다. 예전 같으면 맘대로 아이들에게 했을 잔소리들도, 이젠 많이 조심스러워진다. 아직까진 그들이 내게 의지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있으면 그들이 나의 의지가 되어주겠지.
방학이라고 게으름 부리는 아이들을 눈감아 주련다. 방학이라고 친구들만 찾는 아이들을 눈감아 주련다. 언제나 따뜻하고 편한 곳이 집이라는 걸,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그들의 편이 되어주는 부모가 있다는 걸 차츰 알아가겠지.
오늘도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 식탁에 앉을 걸 기대하지 않지만, 난 아이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 따뜻한 엄마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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