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소중한 친구지난 여름 한국에 갔었을 때, 오래된 나의 중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았지만,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잊지 않는 마음에 감사했다. 그중 대전에 살고 있는 한 친구를 만나러 우리는 아침 일찍 출발했다.
그 당시 또 다른 한 친구의 승진 발표기간이었고, 그 친구의 간절함을 알기에, 그의 바람대로 우린 대전 ‘동화사’ 절에 올라가기로 했다. 구두를 신은 친구도 있었고, 소나기가 오다 가다 하는 아주 더운 날씨였다.
금방이면 보일 것 같던 절은 땀을 한참 빼고 올라가서야 나왔다. 우리 넷의 마음이 전해졌을까? 다음날 친구는 승진했다는 소식을 올렸고, 우린 그 기쁨을 다시 만나 함께 식사하는 덤까지 얻을 수 있었다.
우리 넷은 중학교 때부터 계속 알고 지낸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 어찌 사는지도 안다. 예전에 공부를 잘했다고 지금 화려하게 사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 그렇지 않았어도 지금 아주 잘 지낸다.
잘 나가는 친구가 있어 얻어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지금 좀 힘든 친구는 우리가 옆에서 마음으로 늘 응원해준다. 그게 바로 오랜 친구 아닐까!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친구 가족들과 함께 스키장에 다녀왔다.
대학생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과 할아버지 할머니…함께하면서 피곤했지만 참 기뻤다. 아직은 아이들이 우리와 가기를 마다하지 않고 함께 했으며, 오랜 친구들과 쉴새없이 떠들고 웃으며 너무 잘 어울리는 그들이 보기 좋았다.
그들이 바로 다음 세대의 오랜 친구이겠지!미국에 와서도 새로 알게 된 많은 분들이 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마음의 쓸쓸함이 무척 컸을 것이다. 새롭게 정을 나누고 쌓아가는 과정에서 세월을 읽는다.
아이들 때문에 서로 위로하고, 아이들로 인해서 웃고, 남편들의 험담으로 스트레스도 풀어보고, 그렇게 함께 식사하고 얘기하며 아이들이 성장했고 우리는 나이 들어갔다.
함께 옛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 함께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사람들, 함께 여행가도 즐거운 사람들… 세월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우리도, 세월과 함께 정도 깊어지길 소원한다. 서로 오래 안 만큼, 우리의 정도 오래 유지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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