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와 90년대에 TV에서 나오는 폭력을 보는 것과 어린이의 폭력행위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가 한창 연구되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90년대의 연구를 보면 보통 사람이 한 가지에 쏟아 붓는 시간으로는 TV시청이 당연 1위를 차지했다. 75살을 산다고 가정하면 그중 9년은 TV를 본다는 것이었다.
그런 만큼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TV의 폭력성에 노출되는 것을 염려했다. 어린이들이 환상과 실제를 구별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전쟁보도를 보면 1991년 이라크 전쟁, 2001년 아프간 전쟁 그리고 2003년 이라크전쟁 등 중동에서의 미국전쟁은 때마다 마치 무슨 TV 쇼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아이들이 환상과 실제를 구별 못하다가 저지를지도 모르는 비극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실제 전쟁을 디즈니 쇼나 비디오 게임처럼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 둘째는 아이들이 총 놀이를 하는 것과 폭력성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 그리고 국가가 테러리스트를 단죄한다며 선제공격을 하는 것, 이 세 가지(놀이, 환상, 실제) 중에 과연 어떤 것에 아이들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을까 하는 점이다.
TV가 없던 시절 아이들은 많은 시간을 야외에서 공놀이와 총 놀이 등을 하며 지냈다. 놀이는 아이들이 잃는 것 보다 배우는 것이 많고 인간의 삶이 힘의 다이내믹을 연출하는 과정이고 보면 총 놀이를 했다고 해서 굳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형제가 많아 자주 싸워보던 아이가 밖에 나가 더 눈치껏 행동을 잘 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항상 명분을 내세우며 밖에 나가 쌈질하고 자랑스럽게 들어오는 부모 밑에서 아이가 자랐다면 그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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